부산서 홍역 환자 1명 발생…“감염원·접촉자 조사 중”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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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발 확산 8명 확진
올해 부산 사례까지 국내서 2명 발생
현재 음압병실 격리·접촉자 조사도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홍역 바이러스 입자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연합뉴스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홍역 바이러스 입자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연합뉴스

부산에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해외발로 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 부산 확진 사례까지 총 2명의 홍역 환자가 나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의 홍역 환자 발생은 2019년 6명 이후 처음이다

부산시는 지난 1일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해 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환자 동선과 접촉자 조사를 비롯해 추가 확진환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홍역에 확진된 사례가 모두 8명으로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부산일보> 2023년 12월 13일 자 10면 보도) 이들은 모두 홍역 증상 발생 21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국내외 홍역환자와 접촉한 후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유럽에서 홍역이 대유행하고 있다.

부산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유럽발 홍역 감염인지 등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다”며 “해당 환자는 동네 병의원을 방문했다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법정 2급 감염병으로 감염되면 발열에서 시작해 전신에 발진, 구강병변 등이 나타난다. 성인이 감염됐을 경우의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면역이 불충분한 영유아가 홍역에 노출되면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역 환자가 발진을 보인 전후 4일까지 접촉한 사람을 접촉자로 분류한다. 접촉일로부터 21일 동안 구·군 보건소가 모니터링하며 추가 홍역 확산이 없는지 확인한다.

한국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 때 2회에 걸쳐 홍역 예방백신(MMR)을 맞게 되어 있어 98%의 높은 접종률을 자랑한다. 2014년 홍역퇴치국가로도 인증받아 비교적 홍역 안전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해외여행 후 홍역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질병관리청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해외여행 전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부산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홍역 환자 2명이 발생하면 유행으로 보고 그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다”며 “만약 홍역 의심 증상이 있다면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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