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기부왕’ 산청 초등학생, 5년째 돼지 저금통 기부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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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양, 용돈 모아 돼지 저금통 기부
5년 연속 돼지 저금통 나눔 실천 ‘훈훈’

경남 산청군 단계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황정원 양(가운데)이 용돈을 모은 돼지 저금통을 5년 연속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 단계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황정원 양(가운데)이 용돈을 모은 돼지 저금통을 5년 연속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 한 초등학생이 5년 연속 자신의 용돈이 담긴 돼지 저금통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돼지 저금통에 담긴 돈의 액수보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의 크기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은 단계초등학교 재학 중인 황정원 양이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6학년인 황 양은 지난 1년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을 신등면사무소에 전달했으며, 그 속에는 동전 10만 7000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양이 성금을 전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부터 해마다 고사리 손으로 모은 돼지 저금통을 기부하며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0년 황정원 양의 첫 기부 모습. 5년째 돼지 저금통이 전달되고 있다. 산청군 제공 지난 2020년 황정원 양의 첫 기부 모습. 5년째 돼지 저금통이 전달되고 있다. 산청군 제공

2020년 1월에는 초등 1~2학년 2년간 모은 돼지 저금통을 전달해 27만 4230원을 기부했다. 21년 1월에는 16만 원, 22년 1월에는 12만 40원, 23년 1월에는 6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지난 5년 동안 황 양이 기부한 성금은 72만 1270원이다.

황 양은 “용돈을 아껴 틈틈이 모은 동전을 이웃을 위해 기부하게 됐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소중하게 잘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양의 나눔 실천에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정욱진 신등면장은 “틈틈이 저금한 돈을 선뜻 기부한 마음은 모두의 가슴에 큰 감동을 준다”며 “소중한 성금을 지역 내 저소득층을 돕는 데 잘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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