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눔은 터닝포인트, 동참 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 찾죠”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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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장

지난달 1일 취임 부울경본부 총괄
초록우산 아이리더 사업 고도화
“이주배경 아동지원사업도 확대”

“초록우산 전체에서 부산지역본부가 차지하는 부분이 큽니다. 1억 원 이상을 후원하는 그린노블클럽 후원자가 올 1월 기준 92명에 달합니다. 전국 440명 가운데 20% 이상 차지하는데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을 비롯해 고액기부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산지역본부는 2023년 재단 내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역량이 우수한 곳이라 저도 사명감을 갖고 더 업그레이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초록우산 김희석 부산지역본부장은 “초록우산이 부산지역에서 이렇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부산의 아이들을 우리가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좋은 후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후원자들이 초록우산의 후원자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가장 신뢰하는 모금기관이자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아동복지전문기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부산지역본부의 주요 역점 사업으로 인재양성을 위한 ‘초록우산 아이리더 사업’의 고도화를 꼽았다. “현재 약 200여 명의 아이리더 인재풀이 구성돼 있고, 각 분야에 당당하게 사회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보다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소아 응급의료 체계 구축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소아 응급환자들이 위급할 때 치료받을 병원이 없어 생명 위협까지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가 생기자 부산지역본부는 2023년 지역 공기업, 부산시, 부산시의회와 협약을 통해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 지원을 시작했고, 2025년까지 시설 확충 등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올 초 부산의료원에도 지원 연계를 해 아동들이 건강하게 치료받게 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또 “중고액후원자 그룹인 ‘그린리더클럽’과 고액기부자그룹인 ‘그린노블클럽’ 후원자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위촉함으로써 지역 저소득가정 아동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그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을 비롯해 국내 학령기 이주배경아동은 증가 추세입니다. 이주배경아동은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아동, 중도입국아동, 미등록아동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주아동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한국어 교육, 이중언어 심리 치료, 가족기능 강화, 선주민과의 연결고리 확대, 이주아동 관련 정책 제안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농사를 짓고 작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작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세우는데, 아이를 돕는 후원자가 지지대가 되는 셈이다. 후원자와 아이들을 잘 연결해 주는 것이 초록우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작물이 지지대에 잘 고정돼 있어야 잘 성장하듯이 아이들에게 지지대가 되어 줄 후원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나눔은 터닝포인트입니다. 접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나눔에 동참한 후에는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눔에 일단 참여하고 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찾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죠.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눔을 시작하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라며, 그 시작을 함께할 그린리더 후원자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경북 경산 출신인 김 본부장은 1998년 1월 초록우산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했으며 제주종합사회복지관장, 제주지역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 본부 후원서비스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부산지역본부장과 부울경 권역총괄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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