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96.2% 득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오는 11월 열리는 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 첫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선에서 사실상 후보직을 확정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본선 대결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96.2%를 득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득표율은 지난달 23일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된 비공식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받은 득표율(64%)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이다. 이날 민주당 첫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당 일각의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경선 결과를 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과 그가 대선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와 관련해 당내에 퍼지고 있는 우려와 싸우고 있으나 후보 재지명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승리에 고무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경선 승리 후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2020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은 정치평론가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우리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다시 목소리를 냈고, 난 여러분이 우리를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패배자가 되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때 초반전에 계속 패배하면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네 번째로 경선을 치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상국 기자 ksk@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