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가뭄’ 시달리는 부산, 지역 연극인 키우는 수업 열린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효로인디넷, ‘효로연극학교’ 운영
6개월 교육과정 거쳐 배우 육성

2022년 연극학교 연습 모습. 효로인디넷 제공 2022년 연극학교 연습 모습. 효로인디넷 제공

지역 문화 예술 인프라 부족으로 전문 배우가 서울로 떠나는 부산에서 전업 연극인을 양성하기 위한 연극 학교가 열린다. 6개월간 진행되는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은 오디션 과정을 거쳐 배우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독립예술기획사 효로인디넷은 오는 26일부터 오는 9월까지 전업 연극인 양성을 위한 ‘2024 효로연극학교’를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연제구 효로인디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극단 ‘새벽’과 협업해 진행되는 연극 수업으로, 이론과 실기, 텍스트 워크숍 발표 등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6개월에 걸친 수업을 모두 마친 수강생들은 오디션 과정을 거쳐 전업 연극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40년 역사를 지닌 극단 ‘새벽’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이성민 대표를 중심으로 강사진이 구성됐다. 극단 새벽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직접 수강생들에게 발성·연기 수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이 자신의 예술관을 정리하고, 타인과 협력해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교육의 취지다 .

효로인디넷은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전업 연극인이 점차 줄어들어 ‘배우 가뭄’에 시달리는 부산에서 지역연극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효로인디넷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연극 배우의 꿈을 꾸던 청년들이 서울에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부산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숙련된 전문 배우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다”며 “연극 학교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배우들을 키워내고 이들과 함께 배우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 연극계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수업은 오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효로인디아트홀 2층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20세~35세로 희망자는 오는 23일 오후 7시까지 전화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1984년 극단 ‘두레’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극단 새벽은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극단 새벽은 연극의 대중성 회복을 목표로 시민들의 연극 체험을 위한 ‘연극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제구에서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효로인디아트홀’을 개관해 활동 중이다.


2024 효로연극학교 포스터. 효로인디넷 제공 2024 효로연극학교 포스터. 효로인디넷 제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