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신뢰 인프라' 구축된 사회 되길"…회고록 출판기념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구에서 '어둠을 지난 미래로' 저자와의 대화 행사 개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웃음을 띤 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웃음을 띤 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일 “국가 발전을 위해선 없어서는 안될 핵심 인프라가 ‘신뢰 인프라’”라며 “정치권이나 사회나 개인이나 마찬가지로 신뢰 인프라가 확고하게 구축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열린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앞으로 바라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 계기에 대해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아쉬운 일에 대해선 아쉬운 대로, 잘한 결정은 그대로 써서 미래 세대에 교훈이 될 수 있으면 해서 집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방향’에 대해서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꼭 필요하다고 봤고, 동맹국 미국도 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요청해 탄핵을 앞두고도 소임 다했다”며 “위안부 합의도 세계가 다 지켜보는데 하루 아침에 뒤집어지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총 2권으로 각각 400쪽 정도 분량으로 2012년 말부터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전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 넘는 수감 시절이던 2021년 늦가을에 감옥에서 썼던 자필 메모도 처음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내가 이 모든 것을 다 지고 가면 해결이 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 메모를 적어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메모에는 “저는 저에 대한 거짓과 오해를 걷어내고 함께했던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기에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묵묵히 따랐다”면서 “하지만 2017년 10월16일 저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더 이상의 재판 절차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모든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제가 지고 가는 대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 대한 관용을 부탁드린 바 있다”고 적었다.

대구=박석호 기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