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뇌졸중 예방은 만성질환 관리가 관건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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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뇌혈관질환 대처법

일교차 크면 심뇌혈관 부하 커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위험인자
만성질환 방치하면 한순간에 급사
악순환 사슬 구조, 혈관질환 취약
골든타임 내에 응급치료 받아야
스트레스, 식단, 체중관리가 중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기온 변화가 심한 겨울철 아침에 주의해야 한다. 부산부민병원 박현욱 뇌혈관센터장이 경동맥 협착증 환자에게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부산부민병원 제공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기온 변화가 심한 겨울철 아침에 주의해야 한다. 부산부민병원 박현욱 뇌혈관센터장이 경동맥 협착증 환자에게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부산부민병원 제공

기온은 혈관질환과 관련이 깊다.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액이 굳어지기 쉽다. 갑자기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겨울철 아침에 심장질환과 뇌졸중이 빈발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피가 끈적거리게 된다. 그 결과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장과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다. 평소 이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만성질환이라는 폭탄을 항상 안고 있는 상태에서 급격한 기온변화가 뇌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특히 겨울철 아침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 관리가 필수

‘혈압이 조금 높다고 큰일이 생길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합병증이 생기면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으로 이어져 한순간에 급사를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혈압에서는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높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더욱 컸다.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이면 뇌졸중은 12.2%, 허혈성 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로 위험도가 높아진다.

고지혈증으로 혈관벽에 플라크가 쌓이면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른다.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혈압도 함께 상승하는데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쌓이는 염증을 방치하면 혈관벽이 터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은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모든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장과 뇌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만성신부전증, 망막병증, 신경병증에도 영향을 준다. 그렇지만 우리 몸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특별히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에 비해 관리도 취약하다.

부산부민병원 정순명 심혈관센터장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갖고 있으면 혈관질환에 취약해진다. 이들 3개 질환은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고, 혈압이 높으면 당뇨병 위험이 올라가고, 당뇨병이 있으면 고지혈증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위험 알지만 예방 수칙은 몰라

심뇌혈관질환이 급사에 이를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방 수칙을 제대로 인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다. 질환이 발견되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5년 더 빨리 심혈관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4배,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7배 증가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선 스트레스 관리와 적절한 운동, 식단관리,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에 더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주어야 한다. 대한심장학회가 마련한 9대 생활 수칙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골든타임 내 적절한 응급처치

심뇌혈관질환은 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의 경우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이다. 이러한 골든타임을 지키면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이 가능하다.

심혈관센터에서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부전 질환을 다룬다. 혈관조영촬영장치와 심장초음파 등을 이용해 관상동맥조영술과 관상동맥성형술을 시행한다.

뇌혈관센터는 CT와 MRI(자기공명영상),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검사를 거친 후에 뇌혈관조영술, 코일색전술, 혈전용해술, 혈전제거술을 환자 상태에 맞게 시행한다.

부산부민병원 박현욱 뇌혈관센터장은 “심뇌혈관질환 환자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전문의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응급치료를 마치면 심장과 폐기능 재활치료를 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사회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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