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가는 마동석 “액션은 나의 삶”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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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황야’서 강력 액션
무술감독 허명행 연출 데뷔작
35년 넘게 복싱·액션 연기 도전
‘범죄도시4’ 베를린영화제 초청

배우 마동석이 영화 ‘황야’로 전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마동석이 영화 ‘황야’로 전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마동석에게 액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기 시리즈 ‘범죄도시’에서 주인공 ‘마동석’ 형사를 맡아 통쾌한 맨주먹 액션을, ‘부산행’ ‘챔피언’ ‘성난황소’ ‘악인전’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여러 모양의 액션 연기를 펼쳐왔다.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선 총격 액션에도 도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예전에 복싱했던 경험이 액션 연기에 많이 도움된다”며 “이번 영화는 미래 재난을 다룬 SF 영화라서 현실보다 과격하고 센 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대지진으로 무법천지가 된 대한민국에서 생존을 위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액션 영화다.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지난달 26일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마동석은 사냥꾼 ‘남산’으로 변신해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이 작품의 주연은 물론이고 기획과 각본을 포함한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마동석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이렇게 빨리 순위가 오른 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만큼 액션을 게임처럼 즐기길 바랐다”고 했다. 장검과 장총, 소총 등 총기를 활용한 액션도 눈에 띈다. 마동석은 “미국에서 사냥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도움이 됐다”며 “이번 작품을 보고 한국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영화 ‘황야’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황야’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황야’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황야’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메가폰을 잡은 허명행 감독과는 막역한 사이다. 마동석은 허 감독을 “전쟁을 열 번은 같이 다녀온 것 같은 친구이자 동생”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액션은 동작만 하는 게 아니라 액션 안에 녹아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 감독은 그런 부분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 감독은 태권도 선수 출신이고, 저는 복싱 선수 출신”이라면서 “종목이 다르다 보니 액션을 만들고 연구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웃었다. “영화를 만들 때 예전에 복싱했던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저는 이상하게 운동선수 출신이면 정이 가더라고요. 복싱 체육관도 하나 하면서 복싱을 활용한 액션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최소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있으면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마동석은 중·고교 시절 아마추어 복싱 선수 생활을 시작으로 영화·액션계에 발을 들여 35년 넘게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니 ‘액션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그는 “액션을 수백 번, 수천 번 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며 “장소, 캐릭터,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복싱을 하게 되면 겸손해져요. 저에겐 액션과 영화가 전부예요. 한국도 충분히 좋은 액션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잘 하고 싶고, 그래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4’는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영화”라며 “한국 시리즈물 중 처음으로 베를린 영화제에 가게 돼서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틈틈이 써놓은 시놉시스나 시나리오가 80여 개 있어요. 한국 액션을 해외에 계속 보여주고 싶어요. 액션 영화만큼은 한국을 본거지로 만들고 싶습니다.(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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