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규모 더 커질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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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첫 개최부터 민간단체가 주최
지자체 예산 지원 한계…인력 등 문제
진주시 출자·출연기관 통합…변화 앞둬

지난해 10월에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모습. 2002년부터 민간재단인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해 왔다. 김현우 기자 지난해 10월에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모습. 2002년부터 민간재단인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해 왔다. 김현우 기자

화려한 볼거리에 독창성·역사성까지 갖춰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그동안 민간에서 축제를 주최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공공 영역에서 이를 대신할 것으로 보여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5일 재단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진주문화관광재단과 통합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고성이 오가는 등 일부 반대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대다수 이사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통합안이 통과됐다. 재단은 이번 이사회 의결을 바탕으로 직원 승계 등 통합을 위한 세부 요구 사항을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서영수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오직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세계 5대 축제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내린 결정이다”며 “우리 의견을 바탕으로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최종적으로 통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문화관광재단 통합이 가시화됐다. 민간재단이 진주시 출자·출연 기관에 흡수되면서 축제 운영에 대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현우 기자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문화관광재단 통합이 가시화됐다. 민간재단이 진주시 출자·출연 기관에 흡수되면서 축제 운영에 대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현우 기자

이번 통합안이 확정되면 유등축제 운영 주최는 민간에서 공공으로 바뀌게 된다.

유등축제를 주최해 온 진주문화예술재단은 비영리 민간재단이지만 통합 주체인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진주시 출자·출연 기관이다.

그동안 유등축제를 여는데 진주시가 예산을 지원해 왔지만 민간단체다 보니 한계가 명확했다. 민간 보조금 지출 한도 탓에 10년 넘게 40억 원 정도에 묶여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축제 규모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고,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건비 등 축제 운영비가 늘면서 예산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하지만 시가 설립한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축제를 주최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미 다른 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전문 인력도 있고, 다양한 공모사업을 유치해 가용 예산도 비교적 넉넉하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예산을 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도 힘들다. 재단이 통합되면 축제 안팎을 보강해 유등축제를 글로벌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예산 부담과 안전 대책, 새로운 콘텐츠 확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김현우 기자 현재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예산 부담과 안전 대책, 새로운 콘텐츠 확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김현우 기자

한편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972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 ‘개천예술재단’의 후신으로 지난 2000년 현재 명칭으로 바꿨다. 축제 전문 민간단체로서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재정 운영과 기획·연출을 맡아왔으며, 한때 개천예술제와 진주논개제까지 주최하기도 했다.

또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021년 진주시가 문화예술 발전과 관광진흥 발전을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현재 진주논개제와 진주문화유산야행, 대한민국 등(燈)공모대전 등을 열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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