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헬스 클러스터 진출 착실히 준비”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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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승 고신대병원장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
중증환자 치료 평가서 강점
인터벤션 등 첨단 장비 도입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

오경승 고신대학교복음병원장이 부산 서구 고신대병원장실에서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준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경승 고신대학교복음병원장이 부산 서구 고신대병원장실에서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준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최근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되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보건복지부는 3년마다 환자 구성 상태, 회송 체계, 인력과 교육, 의료서비스 수준, 공공성 등을 평가해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한다. 고신대병원은 1~3기에는 지정됐지만 3년 전 4기 때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오경승 고신대병원장은 “바로 다음 기수에서 재지정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3년간은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인력과 병원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주변에서도 비관적인 시각이 많았고, 새로 도전하는 병원들의 역량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교직원이 더욱 똘똘 뭉쳐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고신대병원은 암 치료에 특화된 만큼 ‘중증 질병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신대병원의 중증 치료 수치는 만점 기준인 50%를 넘어 60%에 육박합니다. 부산·경남권 내 최고 수준이지요. 이번에 신설된 외래 경증환자 회송률 점수도 진료협력센터를 운영하면서 노력한 결과 만점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고신대병원은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중증 치료 고도화에 집중했다. “내과계 중환자실을 15병상 늘렸고, 응급계 중환자실 12병상, 응급구역 6병상을 완공해 더 세분화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인터벤션 최신 장비, 최신 MRI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외과 등 비인기 진료과의 전공의 부족 문제로 특히 지역 의료기관의 필수의료 체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오 병원장 역시 “평가 기준 중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진 숫자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의료소송에 휘말릴 위험이 높거나, 중증·응급 환자를 다루고 진료수가가 낮은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은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와 소도시 간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필수의료 분야에 인력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그 분야 의사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 병원장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 지원 대책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필수의료 전문의들이 대학병원으로 돌아와 응급·중증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하려면 급여와 처우 개선이 필요하고, 지방 의대 출신이면 해당 지역에 혜택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제88회 의사국가시험에서 고신의대는 부산·경남 지역 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응시자(76명) 전원이 합격했다. 재학생 기준 2년 연속 필기시험 100% 합격도 이어 가고 있다. 고신의대 1기 출신인 오 병원장은 “지방 의대에서 우수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것이라 볼 수 있고, 지역 의료 발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신대병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헬스 클러스터 우선협상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오고 있다. 2022년부터는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웰니스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실증사업을 진행해 왔다. ‘응급 유인 드론’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오 병원장은 ‘지경을 넓히는 것’을 강조했다. “지방병원으로서 대한민국 스마트 헬스케어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 의료 편중화 완화와 의사 수급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신대병원은 1978년 지역 최초로 암센터를 개소해 대한민국 의학을 선도하는 병원이었습니다. 그 명성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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