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하이브리드 바람, 전기차 제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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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1월 내수 3위까지 석권
수입차 유종별 판매도 1위 탈환
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 탓 분석

올해 국산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가 높다. 지난달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 기아차 제공 올해 국산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가 높다. 지난달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 기아차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초부터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다. 국산차는 1월 판매량 1~3위를 차지한 모델에서 하이브리드가 주를 이뤘고, 수입차도 하이브리드가 가솔린, 전기차를 제치고 유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6일 국산 완성차 5사의 1월 내수 판매 실적에 따르면 1위는 9284대가 팔린 기아 ‘쏘렌토’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8016대)와 기아 ‘카니발’(7049대)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1~3위 모델 가운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많았다. 쏘렌토는 판매된 9284대 가운데 74.5%인 6959대가 하이브리드였고, 싼타페는 판매량의 62.7%(5028대), 카니발은 53.1%가 하이브리드였다. 이들은 모두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장착돼 있다. 이들 모델들의 공인 연비는 L당 14km 안팎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에서도 브랜드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체의 90%가 넘는 렉서스와 토요타가 3위와 5위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BMW ‘520’,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매틱’, 렉서스 ‘ES 300h’, BMW ‘530 x드라이브’가 1~4위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풀하이브리드는 ES 300h이고 나머지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이다.

지난달 연료별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7065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포함), 가솔린(4208대), 전기(82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588대), 디젤(401대) 순이었다. 수입차의 경우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지난해 33.8%로 역대 가장 높았다. 하이브리드는 월 연료별 판매량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1위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지난달 가솔린차를 3000대 가량 앞서면서 올해 내수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디젤차를 앞질렀다.

이처럼 하이브리드가 강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전기차의 수요 감소와 맞물려 있다. 전기차가 충전기 보급 부족과 배터리 화재, 비싼 차값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맞춰 올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다퉈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운 토요타·렉서스 등 일본차는 물론이고, 디젤차를 주력으로 내세웠던 벤츠와 BMW 등 독일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에 인색하던 제네럴모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까지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세워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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