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E클래스 타보니] 강력한 힘·부드러움… 클래스 입증한 명불허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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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즐거움 극대화에 초점 맞춰
유튜브·등받이 진동 등 기능 눈길
줌카메라로 차량 내 회의도 가능
서스펜션·내비게이션 등 불편
하반기 내 T맵 장착으로 보완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 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가 국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형 E클래스의 주행 모습과 내부.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 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가 국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형 E클래스의 주행 모습과 내부.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이하 신형 E클래스)'가 국내 출시되면서 초반부터 6~8개월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31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E클래스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 코스는 서울 중구 벤츠코리아 사옥에서 파주의 금강산랜드까지 65km 거리였다. 시승 모델은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라인이었다. 외관상으로 큰 변화는 없고 헤드램프에 디지털 라이트를 적용한 정도다.

실내는 조수석까지 이어진 MBUX 슈퍼 스크린이 새롭다. 벤츠 전기차 EQS에 장착돼 환상적이라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슈퍼 스크린은 E300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옵션 사항이고, AMG 라인은 기본이다. 조수석에서도 이 화면을 통해 유튜브, 틱톡, 애플뮤직 등 온갖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주행 전에는 운전석에서도 유튜브 등을 곁눈으로 볼 수 있었지만 주행을 시작한 뒤 고개를 돌렸더니 볼 수 없었다. 주행 시엔 조수석에서만 시청하도록 화면 처리가 돼있다.

또한 주행 중 실내에서 음악을 들을 때도 특별한 경험을 준다. 17개의 스피커로 전달되는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좋았지만 앞좌석 등받이에 탑재된 익사이터(음향 공명 변환기)가 사운드와 비트에 맞춰 엉덩이와 등을 마사지하듯 울림을 전해줬다.

음악에 따라 실내등도 변했다. 감미로운 음악에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부드러운 조명이 흘렀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대낮인데도 선명했다. 벤츠가 E클래스를 개발하면서 운전하는 즐거움을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통풍·열선시트, 음량 조절, 비상등 등 자주 쓰는 기능은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해 편리했다.

신형 E클래스는 모든 라인업이 전동화 시스템을 갖춰 주행 효율성과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탑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시동을 걸 때 최대 17kW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해 부드럽고 신속한 엔진 시동을 돕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배기량은 1999cc이지만 최고출력 258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으로 제원표만 보면 3000cc급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 시동도 부드럽게 걸렸고, 코너링도 사륜답게 부드럽게 돌아갔다. 다만 주행 모드가 C(컴포트)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풀로 밟았을 때는 다소 부하가 걸리는 모습이었다.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차간 간격을 유지하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시스템도 직선 구간은 물론이고 곡선 구간에서도 잘 작동했다.

차량의 윈도우에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돼 고속주행에서도 소음이 거의 없었다. 다만 서스펜션은 아쉬움이 있었다. 파주로 가는 자유로의 매끄럽지 않은 노면을 잘게 쪼개면서 충격을 흡수했지만 그 과정에서 진동이 소음과 함께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개인화 기능도 매끄럽게 구현됐다. 벤츠코리아 측이 주행 11분 후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 변화, 시속 100km 초과 시 자동 선루프 개방, 외부 온도 7도 미만 시 시트 히터 3단계로 가동 등의 설정을 미리해놨는데 그대로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대시보드 가운데 화상회의가 가능한 줌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를 작동시켰더니 운전석과 조수석 운전자 얼굴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차량 등으로 다양해진 업무 공간을 반영한 것이다.

주행을 모두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L당 10.7km가 찍혔다. 이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1.6km인데 시승 중간에 고속주행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다소 낮게 나왔다.

이날 시승에서 벤츠코리아가 자체로 장착한 내비게이션은 주행 시 가독성이 떨어져 낯선 길을 찾아가기에 다소 불편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하반기에 국내 소비자들에 익숙한 T맵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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