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좌천동 화재 목욕탕 업주 등 검찰 송치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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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폭발 사고로 20여 명 부상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불구속 송치 예정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지난해 9월 1일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들을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지난해 9월 1일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시민들을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동구 좌천동 목욕탕에서 지난해 20여 명이 다친 화재 사건으로 목욕탕 업주와 유류 제조업자 등이 검찰에 넘겨진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좌천동 목욕탕 50대 업주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송치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또 40대 유류 제조업자 B 씨와 60대 유류 유통업자 C 씨도 업무상 과실치상과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유류 탱크와 기계 설비를 부실하게 관리해 지난해 9월 목욕탕 지하 1층 폭발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증기(기체 형태 기름 방울)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B 씨와 C 씨는 법적 기준에 맞지 않는 정제유를 만들어 부산 목욕탕 곳곳에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고가 난 좌천동 목욕탕에는 정제유 2600ℓ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C 씨는 공급한 정제유가 목욕탕 유류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9월 4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 합동감식반이 2차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9월 4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 합동감식반이 2차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앞서 경찰은 A 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지난해 9월 1일 동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는 폭발을 동반한 화재로 소방관 10명, 경찰관 3명, 구청장 등 공무원 4명, 주민 6명 등 총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명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목욕탕 지하에서 발생한 1차 폭발과 2차 폭발 모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씨와 유증기가 만나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역 목욕탕 위험물 허가시설 109곳을 점검했다. 그중 28곳에서 위반 사항 52건을 적발해 1명을 입건하고, 51건은 행정명령 등의 조처를 내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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