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능 상실한 아이티, 이틀째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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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암살 이후 치안 불안
현 총리 사임 요구하며 폭동

5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리엘 앙리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거나 주요 시설물에 돌을 던지면서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리엘 앙리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거나 주요 시설물에 돌을 던지면서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AP연합뉴스

극심한 치안 불안 속에 정상적인 국가 기능을 사실상 잃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됐다.

6일(현지시간) ‘EFE 통신’과 현지 일간지인 ‘아이티언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리엘 앙리 현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과 집회 등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면서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맞서는 등 분위기는 험악해지는 중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남부에서는 시민 1명이 시위 도중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은행, 학교, 병원 등은 문을 닫았다. 대중교통 운행도 이틀째 큰 차질을 빚었다.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은 7일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보인다. 이날은 시위대가 ‘무능한 앙리 총리 사임’ 시한으로 못 박은 날짜다.

특히, 2월 7일은 특히 아이티에서 상징적인 날짜라고 한다.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아들인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 전 대통령이 민중봉기에 쫓겨 프랑스로 망명한 날이자 아이티 첫 민주 정부를 수립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의 취임일(1991년)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티의 극심한 혼란을 기름 부은 2022년 조브넬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 사건에 부인인 마르틴 모이즈도 관여했다는 검찰 예비 수사 결과가 나왔다. 아이티 검찰은 ‘모이즈 여사가 대통령직을 이어받기를 원했다’는 핵심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관련 혐의를 조사한 뒤, 수사 판사에게 전 대통령 부인도 함께 기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이티에서는 중범죄의 경우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기소 여부를 검사가 아닌 수사 판사가 결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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