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울트라 써보니…AI 통역 앞세워 초반 돌풍 "유사 발음 인식 정확도 아쉬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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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사전판매 기록 경신
고유명사 인식엔 불편함도

갤럭시 S24의 통역 화면. 스마트폰 화면 캡처 갤럭시 S24의 통역 화면. 스마트폰 화면 캡처

강력한 인공지능(AI) 통역 성능을 내세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가 국내외 시장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글로벌 출시에 앞서 갤럭시 S24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 예약 기간 121만 대를 판매했다. 역대 갤럭시 중 가장 가파른 사전 판매 기록이다.

갤럭시 S24의 인기 비결은 외국인과 통화할 때 자동으로 음성을 번역해주는 등 AI 성능이 한몫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은 세계 첫 AI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다니엘 아라우조 기획그룹장(상무)은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단순히 AI 기술을 적용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24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울트라 모델로 통역 기능을 테스트 해봤다. 실시간 통화 통역을 이용하고 싶다면 발신 화면에서 ‘통화 어시스트’를 누르고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대화를 시작하면 “이 통화는 실시간으로 번역되며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됩니다”라는 멘트가 설정한 언어로 나온다. 총 14가지 언어로 가능한데, 영어는 미국과 영국, 인도 3가지로, 스페인어도 멕시코와 미국, 스페인 3가지로 세분화해서 선택할 수 있다. 통역시 남자나 여자 음성 선택이 가능하고 읽어주는 속도도 설정할 수 있다.

기자는 한국어로, 외국인 지인은 영어로 해서 전화통화를 했다. 기본적인 간단한 대화는 편하게 되는 편이지만 일부 헷갈리는 발음에선 전혀 엉뚱한 뜻으로 전달이 됐다. 예를 들어 언제 “서울을 떠날 예정인가요”를 영어로 “When are we gonna leave seoul?”라고 했는데 “When are we gonna leave sour?(언제 신맛을 남길까요)”로 전해졌다. 영어로 “게스트 하우스(Guesthouse)”라 했는데 “guess the house”로 해서 “집을 추측하는~”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스마트폰”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사람 이름이나 지명, 상표 등 고유명사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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