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내년 대입 판도 흔들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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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한의대·약대 커트라인 영향
공대 점수도 예년보다 낮아질 듯

정부가 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전국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입시에서 3058명이던 의대 정원은 올해부터는 5058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린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은 국민 의료, 특히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중단 없이 추진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진학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당장 입시학원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한 재수생 반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한다. 치대와 한의대, 약대로 진학했던 학생들도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나 반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학 계열 선호도가 높은 것은 오래된 현상이지만, 그 현상은 올해 입시에서부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확대는 올해 대입의 판도를 뒤흔들 중요 변수로 손꼽힌다.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나면서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의대 후순위 계열·학과의 입학 커트라인은 크게 요동칠 것이 확실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들 계열에 이어 상위권 공대 입학 커트라인도 예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규모의 상당수를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하고,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도 60% 이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4월 하순께 대학별 증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각 의과대학의 정원 규모가 확정되면 의대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규모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정부는 이번 의대 정원 증원을 계기로 의학계열 경쟁률을 완화시키고, 공대를 비롯한 다른 계열·학과에서의 입시에도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정민재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강서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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