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동’ 국힘 중진 첫 관문은 예비후보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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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반대” 등 반발에 직면
서병수 북강서갑 연착륙 가능성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역구 이동을 통한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이미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최근 5선 서병수(부산진갑),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중진 의원에게 각각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경남 김해갑을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로 옮겨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중진들이 옮겨갈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을 반대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조해진 의원이 옮겨갈 것으로 보이는 김해을에서는 예비후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곳에 공천 신청을 한 김성우·김장한·박진관·서종길·이춘호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조해진 의원은 김해 출마를 포기하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우리 당에 국회의원을 허락하지 않은 험지 중 험지에 김해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조 의원이 출마한다는 것은 55만 김해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식의 출마에 당위성이 부여된다면 앞으로 누가 힘들게 지역구를 관리하며 바닥 민심을 다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태호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예상되는 양산을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종운 중앙위 해양수산분과위원장이 ‘경선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윤 위원장은 “양산을 출마를 위해 4년 동안 표밭 갈이를 해온 사람을 제쳐두고 지역 사정도 모르는 후보를 내리꽂으면 본선 필패”라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수천 명의 당원을 모았고, 소외계층을 챙겨온 기여도를 감안하면 경선은 물론 본선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산 을에는 윤 위원장 외에 한옥문 전 경남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서병수 의원이 이동하는 북강서갑에는 김재현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뚜렷한 반발기류는 없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험지 출마 중진들의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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