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실내수영장 해마다 공사?…잦은 휴장에 이용자 불만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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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준공돼 노후화된 수영장 개보수
올 4~8월까지 공사 후 전국체전 등 개최
11월 이용 가능…“경영 손실, 불편 자초”
5년 전 전국체전 확정 후 여태 시간 허비
천장 공사로 1년 7개월 휴장 땐 “뭐했나”

경남 창원실내수영장 휴장 안내문. 강대한 기자 경남 창원실내수영장 휴장 안내문. 강대한 기자

경남 창원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창원실내체육관이 ‘뒷북 공사’로 논란이다. 약 5년 전 확정된 전국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뒤늦게 시설물 개보수가 이뤄지면서 장기간 휴장에 돌입하자 이용객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13일 창원시설공단에 따르면 창원실내수영장이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임시 휴장한다. 올해 경남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전과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개최에 따른 시설물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사업비 39억 9000만 원(도·시비 각 50%)을 투입해 1997년 준공돼 노후화된 수영장 내부 시설을 손본다. 전광판과 방송·계측 장비 교체,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 다이빙풀 공인인증 규격으로 교체, 관람석 교체 등을 추진하고 수영장 내부 조명과 노후 화장실 개선, 벽면 도색 등 고객 편의시설도 보완한다.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며, 곧바로 9월부터 사전 프리대회를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수영 종목 등이 이어진다.

이에 공단은 임시휴장을 안내하기 위해 수영장 입구에 안내문 등을 걸고,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휴장을 공지하기도 했다. 또 인근 시민생활체육관과 성산·의창스포츠센터, 늘푸른전당 등으로 이용객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시민 안전 확보와 민원 최소화에 대비한다.

그러나 당장 공단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는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라는 얘기냐”며 불만 가득한 글이 게시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내부공사로 휴장을 자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하지 않아 다시 시설을 이용 못하도록 하느냐는 지적이다.


경남 창원실내수영장 전경. 창원시설공단 제공 경남 창원실내수영장 전경. 창원시설공단 제공

창원실내수영장은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잦은 휴장을 하다, 2021~2023년 사이 1년 7개월여 동안은 천장 누수 등에 따른 지붕 구조물 전면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하면서 아예 문을 닫은 바 있다.

여기에다 전국체전 경남 유치 역시 이미 2019년 3월 확정, 5년 가까이 충분히 시설을 개보수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해 이 같은 경영 손실과 시민 불편을 자초했다는 것.

수영장 이용객 이 모(30대) 씨는 “대규모 공사를 할 시점에 전국체전 공사도 같이 했으면 지금처럼 공사를 두 번 하면서 시민들 이용에 불편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사비 측면에서도 싸게 먹혔을 것인데, 창원시설공단이 계획 자체가 거의 없는 집단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공단에서는 관련 예산 자체가 올해 확정돼 피치 못하게 공사 일정을 잡았다는 해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경남도와 창원시 예산 절차를 거쳐 올해 사업비가 내려오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면서 “장기 휴장으로 인한 수영장 이용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전국체전 개최로 창원을 널리 알릴 기회를 잡은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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