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후보자 면접 시작
'다 대 다' 면접 인당 할애 시간 3분 내외
"면접이 당락 못 가른다" 분석 속 긴장감도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인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3일 4·10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닷새간의 면접 일정에 돌입했다. 면접은 선거구별 후보자 전체가 심사받는 ‘다 대 다’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은 작지만, 경쟁자가 대거 몰린 영남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서울·제주·광주 선거구별 총선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이어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같은 지역구 신청자들이 동시에 심사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전체 평가의 10%를 차지한다. 이외 여론조사(40%), 도덕성 (15%), 당 기여도(15%)를 합산해 공관위가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날 진행된 면접에서 신청자들은 각자 1분 내외의 자기소개를 하고, 공관위원들이 신청자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다. 3명 이상이 경쟁하는 지역구 면접에선 지역 현안, 선거 전략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자 구도 또는 단독 신청 지역구의 경우 본선 경쟁력을 묻는 말이 나왔다.

이날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등 다수가 맞붙은 서울 중성동을 면접에서는 예민한 ‘지역구 조정’ 질문이 나왔다. 이들은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말하거나 “공천을 제일 먼저 신청해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없다”고 답하는 등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공관위 면접은 신청자 자기 소개에 문답까지 개인별 할애 시간은 3분 정도에 그쳤다. 면접이 전체 평가 비중의 10%이고, 짧은 시간 속에 진행돼 면접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출마자들 사이에선 면접을 앞두고 긴장감이 흐른다.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은 “면접이 핵심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성평가로 점수가 메겨지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의 한 예비후보는 “자기소개에 개인 문답 시간을 포함해도 3분 내외라, 면접이 아닌 사전 자료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한 현역의원도 “당에서는 당 기여도와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정량평가 위주로 공천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수 추천 후보는 면접을 마친 다음 날 발표될 전망이다. 경선 대상자 발표는 이후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면접이 완료되면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평가가 완료되지만 당은 대상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영남권은 면접 일정이 늦어 공천 결과도 뒤늦게 발표될 전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