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크고, 오래 달릴까?" 대형 전기 SUV 각축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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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술력 플래그십 모델 대결
1회 충전 500km 주행 아이오닉7
최고출력 517마력 자랑 폴스타3
첫 전기 SUV '마이바흐 EQS'도

올해 국내 시장에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대형 전기 SUV 신차들을 대거 출시, 판매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EQS SUV’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올해 국내 시장에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대형 전기 SUV 신차들을 대거 출시, 판매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EQS SUV’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올해 국내 시장에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여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이 부문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레저 바람을 타고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는 SUV인데다 완성차 업체별로 최고 기술력을 탑재한 플래그십(기함) 모델이라는 점에서 자존심 대결이 만만찮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는 대략 6종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7’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EQS SUV’·‘전기 G클래스’, 볼보 ‘EX 90’, 폴스타의 ‘폴스타 3’, 캐딜락 ‘리릭’ 등이다.

올해 상반기에 나올 예정인 아이오닉7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현대차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카 ‘세븐’의 스타일링과 수평으로 연결된 파라메트릭 픽셀 주간주행등(DRL)을 비롯한 최신 패밀리룩을 반영해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파워트레인은 기아 대형 전기 SUV ‘EV9’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99.8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정도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7’ 콘셉트카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7’ 콘셉트카 모습. 현대차 제공

EV9의 경우 지난해 6월 국내 출시후 내수시장에서 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전계약 당시 8영업일 만에 1만 대를 넘기면서 화제가 됐지만 출시 후 7개월간 6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차값도 2000만~3000만 원 할인까지 했다. 아이오닉7도 차값을 다소 낮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의 경우 벤츠코리아가 2개의 대형 SUV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해 수입차 전기차 판매 2위를 한 벤츠코리아는 대형 SUV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 마이바흐 최초의 전기 SUV인 ‘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 ‘전기 G클래스’를 출시한다. 이들 모델들은 차값이 3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3는 볼보 ‘EX90’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도 3열이 없는 퍼포먼스 SUV로 개발됐다. 퍼포먼스 팩 적용 시 최고출력 517마력(380kW), 최대토크 910Nm(92.79kg.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11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유럽) 기준 최대 61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삼았다. 출시 시기가 당초 올 1분기에서 다소 미뤄졌다. 당초 올해 중순 국내 출고 예정이던 EX90은 국내 사양 선택과 생산 일정 등을 놓고 본사와의 협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 리릭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인다.

폴스타의 ‘폴스타3’ 모습. 폴스타코리아 제공 폴스타의 ‘폴스타3’ 모습. 폴스타코리아 제공

파워 트레인은 12개 모듈로 구성된 102kWh 대용량 배터리팩이 탑재됐으며, 후륜구동(RWD)과 사륜구동(AWD) 2개 모델로 운영된다. 후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4.9kg.m이고, 듀얼 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성능을 낸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각각 505km, 494km에 달한다.

업계 안팎에선 대형 전기 SUV 시장의 경우 EX90은 국내 출시 일정 불투명이, 폴스타 3는 실용성 저하라는 문제가 각각 있고 마이바흐나 G클래스의 경우 구매 시 가격 부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출시된 EV9과 새로 선보일 아이오닉7에 BMW ‘iX’와 벤츠 ‘EQS SUV’, 테슬라 ‘모델Y’ 위주로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대형 전기 SUV 출시 일정과 찻값 등이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도 전기차 보조금 개편 방안’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대형 차량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 넘어야 전기차 국비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고, 찻값이 8500만 원을 초과하는 차량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면서 “소비자들도 차량 구매 시 보조금에 예민한 만큼 업체들이 출시에 앞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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