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라파 공격에 체면 구긴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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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이스라엘 공격 규탄
미국 적극 만류도 통하지 않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피란민들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수십 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국제재판소가 전범 가능성을 언급하고 유엔과 주요국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류했으나 이스라엘은 공격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최우방인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230만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을 넘는 주민과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가 공습과 폭격을 맞으면서 수십 명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TV를 인용해 사망자가 74명이라고 전했고, AP 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67명이라고 보도했다.

라파 현지에 있는 로이터 기자는 모스크를 포함한 건물들이 파괴돼 방대한 면적이 건물 잔해로 덮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라파 사람들은 모스크 두 곳과 주택 여러 채가 공습에 부서졌고 피란처로 쓰이고 있던 천막에도 파편이 쏟아져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라파 공습을 비판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공언한 지상군 투입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이날 “보도된 이스라엘군의 라파 폭격과 지상전 가능성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전쟁범죄 기소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라파 공격이 가자지구에 대한 필수 구호품 전달을 위협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축하고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특수 작전을 펼쳐 인질을 구출한 것을 축하하면서 “완전한 승리까지 계속되는 군사 압박만이 우리 인질 전원을 풀려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인질들이 풀려난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스라엘에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바이든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방송에 출연해 라파 공격을 예고하기 전후로 이를 드러내놓고 적극 말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와의 통화에서 라파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는 등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로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는 통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점점 커지는 좌절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미 CNN과 NBC 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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