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대학 손잡고 서부산에 반려동물 놀이터 만든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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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 사상근린공원 내 조성
경남정보대·신라대와 산학 협력
2500㎡ 규모에 1.5km 산책로

서부산권에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지역 최초로 대학교와 지자체 간 산학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공간 조성과 관련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 사상구청은 괘법동 산 1-5 사상근린공원 일원에 산학 협력으로 반려동물 놀이터와 산책로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2500㎡ 규모, 산책로는 1.5km 길이로 공원 내 만들어진다. 구청은 서부산권 대표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경남정보대·신라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6년까지 예산 15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 최초로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이 추진돼 눈길을 끈다. 사상구에 위치한 경남정보대와 신라대에 반려동물학과가 있는 만큼, 대학 인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졸업 후 현장에 뛰어들기 전,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실습에 나설 수 있다. 지자체는 반려동물학과를 통해 자문 의뢰를 할 수 있고, 대학 내 동물행동교정 교육장 등 시설을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지역 대표 산학 모델로 거듭난다면 일자리 창출부터 반려동물 산업 규모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 체격에 맞게 놀이터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색다른 점으로 꼽힌다. 대형견이 소형견을 물어 죽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놀이터를 분리해 꾸밀 계획이다. 허들, 터널 등 반려동물 활동성을 키우는 어질리티 시설과 잔디광장을 만들고 전문 훈련사와 관리 인력도 인근에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안전 문제에도 신경을 쏟는다. 반려동물 물림이나 유기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동물단체와 협력해 각종 사건 사고 방지책을 마련한다. 산책로 주요 지점에는 CCTV와 반려동물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곳곳에 이중문과 울타리도 설치한다.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 등록된 반려동물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게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주말에 찾아가는 반려동물 진료 서비스도 진행하고 애견 미용이나 펫 푸드 등 반려동물 연관 사업도 함께 추진할 생각”이라며 “교수, 훈련사, 수의사 등이 포함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사고 방지 시스템 구축부터 향후 반려동물 축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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