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자 차선·서핑 브리지… 광안리 해변 변신 예고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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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지난해 6월부터 용역
테마거리 재정비 큰 그림 나와
차량 속도 낮춰 보행환경 개선
400억 사업비 확보 과제 남아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 재정비 용역’ 조감도. 수영구청 제공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 재정비 용역’ 조감도. 수영구청 제공

부산 대표 관광지 광안리해수욕장에 ‘S’자 차선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받는다. 차량 속도를 줄여 걷기 좋은 휴식 공간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스카이워크, 서핑 브리지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거론되면서 광안리 해변 명소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영구청은 최근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이하 마스터플랜)이 완료됐다고 13일 밝혔다. 마스터플랜에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보행환경 개선과 콘텐츠 확보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겼다.

수영구청은 지난해 6월 마스터플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광안리 해변 일대에 새로운 시설과 콘텐츠를 덧입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다.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는 시설이 전반적으로 낡았고 보행 환경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마스터플랜에는 보행자 중심의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를 위해 도로 저속화 계획이 담겨 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맞닿은 도로 970m 구간을 ‘S’자 형태로 만들어서 차량 속도를 줄이자는 것이다. ‘S’자 도로는 속도를 내기가 힘들어 차량이 다른 도로로 우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한 통행량 저감이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광안해변로 일부 구간의 차선폭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다양한 관광 편의시설을 조성하자는 제안도 함께 나왔다. 해수욕장에 100m 길이의 돌제(돌출된 방파제)를 설치하는 게 대표적이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돌제는 각종 해양 스포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핑, 패들보드 등 광안리해수욕장 해상 스포츠 이용객이 돌제 상부를 통해서 바다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돌제를 기준으로 일반 해수욕과 서핑 등 해양 스포츠 구역을 나눠 안전사고 예방 기능도 있다.

돌제 설치 이외에도 남천해변공원, 민락항 측에 스카이워크를 조성하자는 구상도 있었다. 바다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적인 장소를 만들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수영구청은 마스터플랜에 나온 사업 계획을 검토해서 2027년까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수영구청 측은 용역팀이 집계한 총사업비가 400억 원 규모인 만큼 실질적으로 어떤 사업에 집중할지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영구청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연구 용역인 만큼 모든 사업이 실제로 시행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내부 부서와 논의하면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를 탈바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체 길이 1.3km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는 2003년 조성됐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분적인 보수 공사만 있었을 뿐 대대적인 개선 공사는 없었다. 이 때문에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전거 보행로 주행, 무분별한 PM(개인형 이동장치) 주차, 휴식 공간 부족 등 보행환경에 대한 불편 등이 제기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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