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서도 ‘버스킹’ 공연 즐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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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뒤 쌈지공원 등 4곳
매주 금·토 오후 5시부터 운영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버스킹 존’ 공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버스킹 존’ 공연.

부산 서면 거리 곳곳에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버스킹 존’이 생긴다. 광안리나 해운대 바다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을 주말 밤마다 무대로 활용한다. 지역 예술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면서 방문객이 손쉽게 문화를 향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진구청은 올 3월부터 서면 일대 4곳에 ‘버스킹 존’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놀이마루 입구, 롯데백화점 후문 쌈지공원, 영광도서 건너편 분수대 앞, 젊음의 거리 등을 우선 지정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서면 ‘버스킹 존’에서는 노래, 악기, 무용 등 장르 제한 없이 공연이 가능하다. 문화·예술에 재능을 보유한 개인이나 단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광안리·해운대 등 해수욕장에 ‘버스킹 존’이 활성화돼 있다. 서면 일대에 공식 운영을 시작하면 서울 홍대 입구처럼 부산 도심에서도 거리 공연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인들은 매주 1시간씩 서면 ‘버스킹 존’을 무대로 쓸 수 있다. 신청자가 적으면 공연 횟수를 추가할 수 있고, 무대 예약이 전후로 없으면 최대 2시간 공연도 가능하다. 부산진구청 홈페이지에 구축할 ‘버스킹 플랫폼’에 본인 정보를 사전 등록한 후 공연을 신청하면 된다. 부산진문화재단에 등록될 예술인 정보는 자질 검증뿐 아니라 향후 지역 버스커 발굴과 지원에 활용된다.

서면 ‘버스킹 존’을 활성화할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전망이다. 버스커와 현장 희망자가 참여하는 ‘부산 찐 노래방’, 유명 아티스트와 우수 예술인이 공연하는 ‘우수 버스커 기획 공연’ 등이 매달 열린다. 부산진구청은 올해 예산 2503만 원을 버스킹 공연 지원, 안내판 제작과 홍보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그동안 유동 인구가 많은 서면에서 개별 신고 후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며 “여러 장소에서 열리다 보니 소음 등 다양한 민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등록을 받은 예술인이 지정된 장소에서 공연하면 소음이나 질서 문제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장르 공연을 체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버스킹 존’을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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