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급 설전’ 홍순헌 “산은, 해운대 유치” vs 주진우 “막 던지면 안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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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갑 산은 이전 두고 맞붙어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왼쪽) 부산 해운대갑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왼쪽) 부산 해운대갑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 부산일보DB

4·10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해운대갑에서는 본선을 방불케 하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단수 공천으로 해운대갑 출마를 확정 지은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국민의힘 공천장을 노리고 있는 주진우 예비후보가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은 것이다.

주 예비후보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산업은행 해운대 유치’를 주장한 홍 후보를 향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끝내 입을 꾹 다물고 답변하지 않았다”며 “거대 민주당이 지금도 산업은행 이전 법안을 통과 안 시키면서 ‘다음 국회에서 추진’ 운운하는 게 낯간지럽지 않나”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전날(13일) 홍 후보가 ‘민주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는 주장은 남 탓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순헌은 꼭 산업은행을 해운대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드린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낸 사람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일부 국회의원일 뿐”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당시 홍 후보는 “이미 지난해 6월과 9월,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염원과 의지를 담아 ‘산업은행 본사 이전, 꼭 부산으로’, ‘산업은행 이전, 더불어민주당이 더 애쓰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해운대 일원에 걸었다”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2대 총선에서 산업은행을 해운대에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번 총선 1차 공약으로 ‘제22대 국회 임기 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내걸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당의 반대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안된다는 억지 주장을 계속할 셈인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주 예비후보는 “홍순헌 후보는 뜬금 없이 산업은행을 해운대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처음 듣는 얘기다. 해운대 어느 부지에 이전하나”라며 “이미 윤석열 정부 금융위원회-산업은행-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 유휴부지’에 4000억 원을 투입해 45층 규모로 짓는다는 세부 계획까지 협의를 마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순헌 후보는 어떤 방법으로 정부와 부산시의 구체적인 계획을 무산시키고 해운대로 산업은행을 옮긴다는 것이냐”며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실현 가능성 없이 막 던지면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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