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힘… ‘소풍’ 손익분기점 ‘코앞’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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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속 독립·예술영화 1위
손익분기점 25만 돌파 앞둬
임영웅 인기 더해 N차 관람도

영화 ‘소풍’ 스틸컷. 로케트필름 제공 영화 ‘소풍’ 스틸컷. 로케트필름 제공

부산에서 활동 중인 영화제작사가 만든 영화 ‘소풍’이 7일 연속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노년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18만 명이 극장을 찾은 이번 작품은 OST를 부른 가수 임영웅의 인기에 더해 N차 관람까지 이어지면서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전에 뒀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소풍’은 지난 13일 기준 18만 7369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7일 연속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개봉해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영화 ‘소풍’은 평일에도 1~2만 명이 영화를 관람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약 1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소풍’의 손익분기점은 25만 명 수준으로 영화 흥행세에 힘입어 이르면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광복점에서 개최된 특별 시사회에 이어, 오는 18일에는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김용균 감독, 나문희, 김영옥 배우가 참여하는 GV가 열리는 등 각종 행사도 이어진다.

부산 제작사 로케트필름이 만든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 남해로 함께 여행을 떠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는 영화다. 연기경력을 모두 합치면 195년에 달하는 세 원로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노년기를 맞은 노인이 직면하는 현실에 대해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파킨슨병, 골다공증 등 각종 질환을 갖고 살아가는 노인들이 ‘잘 죽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달한다.

영화 속에 삽입된 ‘모래알갱이’ 음원 수익 전액을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가수 임영웅의 인기에 더해 ‘N차 관람’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풍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는 “어려워진 영화 제작 환경으로 손익분기점 돌파가 쉽지 않은데 중장년층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다행히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며 “임영웅의 노래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어 5번까지 관람했다는 사례도 봤다. 어르신들이 자녀들에게 추천하면서 입소문을 내주시는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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