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 대학교 운동부 감독, 여선수 성추행 혐의로 구속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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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가르쳐 준다며 신체 일부 더듬고 껴안아
“말 잘 들으면 선발로 뛸 수 있다” 지위 악용
밤에 드라이브 가자 사적 만남 요구도
대학 측, 감독 해임 “재발방지책 마련 중”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의 한 대학교 운동부 감독이 소속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1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경찰청은 지난달 중순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울산 모 대학교 운동부 A 전 감독을 구속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소속 여자 선수 B 씨에게 “자세를 가르쳐 주겠다” “근육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신체 일부를 더듬고 갑자기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특히 B 씨를 자신의 방으로 부르거나 차에 태워 ‘말을 잘 들으면 대회나 경기에서 선발로 뛸 수 있다’며 감독의 지위를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또 피해자에게 밤에 드라이브를 가자는 등 사적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품을 토대로 추궁하자 관련 혐의를 시인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인정돼 구속했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여선수 추행사건으로 운동부 감독을 해임했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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