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이드 인 부산 영화'에 올인한 부산 배우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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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한 영화배우
내성중학교·부산해사고 졸업
'해바라기' 등 100여 편 출연
부산 제작사 설립해 3편 촬영
각본 쓴 '장인과 사위' 15일 개봉
"인생 터닝포인트…시민 응원을"

부산서 나고 자란 배우 지대한은 부산서 나고 자란 배우 지대한은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는 사실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을 너무 사랑합니다. 전 세계인들이 ‘영화 도시 부산’을 알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서 태어난 배우 지대한(55)은 고향을 매우 사랑하는 부산 토박이 배우다. 그는 3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며 전국 각지를 다녔지만 아직 부산만 한 도시를 찾지 못했다고 자부한다. 산과 강, 바다를 모두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에 더해 현대와 근대를 아우르는 배경을 갖춘 도시는 부산밖에 없다는 게 그가 부산을 최고의 도시로 꼽는 이유다. 내성중학교, 부산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한 배우 지대한은 1988년 드라마 ‘지리산’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 ‘해바라기’의 ‘병진이 형’이라는 캐릭터로 잘 알려진 그는 ‘해운대’ ‘올드보이’ 등 100여 편의 작품에 등장했다.

천만 영화를 비롯해 각종 드라마에서 활약한 그는 ‘메이드 인 부산 영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최근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수영구 광안리에 ‘G 브라더스 컴퍼니’(G BROTHERS COMPANY)라는 영화제작사를 설립한 것. 부산 출신 배우가 고향에 영화제작사를 세운 건 그가 처음이다.

그는 “나는 다행히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지만 일반적으로 영화계는 누군가가 밀어주고 끌어주는 등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판이다. 지난 30년간 연기자로 살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후배들을 키워주고 싶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며 “후배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부산이라는 도시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 배우는 고향 부산을 배경으로 벌써 3편의 영화를 촬영하고 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좋아했던 첫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하우치’라는 작품은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과 100범인 주인공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다룬 ‘더 버스’라는 블랙 코미디 작품도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15일에는 그가 제작한 작품 중 하나인 ‘장인과 사위’라는 영화가 개봉한다. ‘장인과 사위’는 지 배우가 치매에 걸린 장인어른과 함께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쓴 휴먼 코미디 영화다. 지난 6일 롯데시네마 부산본점에서 첫 시사회를 연 ‘장인과 사위’는 유쾌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 배우는 이번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며 부산 시민들이 응원해 주길 바란다는 속마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는 “부산에서 재미난 영화를 만들려고 계속 기획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이 호응을 얻으면 영화계에서도 입소문이 나 좋은 작품을 만들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번 영화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해 잠도 제대로 못 잘 만큼 긴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해 바다와 배에 대해 다른 배우나 제작자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바다를 사랑해 해양을 소재로 한 작품도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런 작품 활동을 통해 부산에서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고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는 사실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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