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고 텅 빈 유럽도 트럼프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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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군수기업체 CEO
“탄약고 채우려면 10년 걸려”
유럽 각국 정상도 트럼프 비난

독일 올라프 숄츠(왼쪽) 총리와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CEO가 12일 니더작센주의 신규 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 올라프 숄츠(왼쪽) 총리와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CEO가 12일 니더작센주의 신규 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최대 군수기업인 독일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CEO가 유럽이 자력 방어에 필요한 만큼 탄약고를 채우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파페르거 CEO는 전날 니더작센주 공장 착공식에서 인터뷰를 갖고 “현재 유럽 탄약고는 텅텅 빈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 러시아가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한 가운데 나왔다. 파페르거 CEO는 “나토가 싸우기를 원하는 공격자로부터 대비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3∼4년이면 괜찮지만, 진짜로 대비하는 데는 10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라인메탈은 새 공장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20만 발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파페르거 CEO는 “우리는 유럽에서 연간 포탄 150만 발을 생산해야 한다. 유럽산 탄약이 대부분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기에 유럽에 재고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쟁이 있는 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하지만, 나중에 진짜로 탄약고를 채우려면 최소 5년이나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충격파를 던지면서 유럽 각국 정상은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는 한편 유럽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나토가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들에 본질적인 조직”이라고 언급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의 지원 철회 시 유럽이 자력 대처해야 하는지 질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유럽이 대비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되는 러시아가 유럽의 안보 증강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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