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박수진, 자유형 100m·접영 200m 결승행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황, 100m 한국인 최초 메달 도전
도쿄올림픽 이후 첫 47초대 기록
박, 준결승 16명 중 7위에 올라
이번 대회 개인 첫 결승 무대 나서
15일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한 황선우. 신화연합뉴스
박수진이 15일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접영 200m 준결승에서 전체 7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와 한국 여자 접영의 최강자 박수진(24·경북도청)이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와 여자 접영 200m 결승 진출에 성공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황선우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93에 터치 패드를 찍어, 16명 중 3위로 결승(상위 8명)에 올랐다.한국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챔피언에 오른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준결승 1조에서 경기한 황선우는 47초88의 알레산드로 미레시(25·이탈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조에서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세계 기록(46초80) 보유자' 판잔러(19·중국) 뿐이었다. 판잔러는 47초73으로 준결승 전체 1위에 올랐다.
수영전문매체 스윔스왬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1∼3위를 판잔러, 미레시, 황선우 순으로 예상했다. 준결승 1∼3위가, 이 예상 순위와 일치한다.
황선우는 경기 뒤 "잘 보이지 않았던 자유형 100m 결승 무대에 3위로 오르게 돼 뿌듯하다"며 "처음 치르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레이스하겠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 문제'까지 극복한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 관리가 잘 됐다. 호주 전지훈련에서의 고강도 트레이닝이 도움이 됐다"며 "전동현 코치님 등 늘 전지훈련에 함께 해주신 코치진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순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최초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에 첫 메달을 안긴 '마린보이' 박태환도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14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고, 준결승에서도 14위를 했다. 황선우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남자 자유형 100m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황선우가 처음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였다.
당시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결승에서는 5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승 무대에 처음 나선다.
2022년 부다페스트에서 황선우는 이 종목 예선에서 공동 17위를 해 준결승에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준결승 경기를 두 시간 앞두고 기권해 급하게 준결승에 나섰고, 1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는 준결승에서 9위를 해 한 계단 차이로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자유형 100m에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것도 최초였다.
황선우의 47초대 재진입 기록도 의미가 크다.
황선우는 국제대회에서는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준결승 47초56, 결승 47초82) 이후 2년 7개월 만에 '47초대 기록'을 작성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와 2023년 후쿠오카에서는 48초08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딸 때 황선우의 기록은 48초04였다.
국내에서는 2023년 6월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에서 47초79를 찍은 적이 있다. 국내 대회까지 시야를 넓히면 이날 황선우는 8개월 만에 47초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자유형 100m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높은 벽이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2015년 카잔 대회에서 우승한 닝쩌타오(중국), 단 한 명뿐이다.
자유형 200m에서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확한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면, 박태환과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세계수영선수권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선다.
한편 박수진은 이날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9초22로, 16명 중 7위에 올라 상위 8명이 받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예선에서 2분10초28로 25명 중 6위를 한 박수진은 기록을 1초06 끌어올려, 준결승을 통과한 것이다.
박수진은 경기 뒤 "2015년 카잔에서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때부터 꿈꿔온 순간"이라며 "기록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결승 진출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박수진은 2015년 카잔에서 20위(2분11초07)에 그쳤고, 2017년 부다페스트에서는 18위(2분09초44)에 머물렀다. 2019년 광주에서는 예선에서 17위를 하고 상위 순위 선수 한 명의 기권으로 준결승에 올라 13위(2분09초97)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후쿠오카에서는 18위(2분11초20)에 그쳤다.
2023년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분09초37로, 4위를 해 아쉽게 메달을 놓친 기억도 있다.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 한국 최고 성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결승에서 안세현이 달성한 4위(2분06초67)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