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광지 화장실서 괴한에게 가격당한 여성…무슨 일?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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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외국인 범죄 소폭 증가 추세
뺑소니, 불법체류, 마약 사건 잇따라

삽화=류지혜 기자 birdy@ 삽화=류지혜 기자 birdy@

울산의 한 유명 관광지에서 외국인이 여성을 때리고 강간하려다 붙잡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유입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도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오후 2시께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내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코피를 쏟으며 나오는 장면이 시민들에게 목격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코드1(최단 시간 내 출동)’을 발령하고 현장에 출동, 피해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동시에 CCTV에서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여 동안 현장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며 이동 동선을 추적한 끝에 동구 출렁다리 방면으로 걸어가던 용의자 B 씨를 발견하고 긴급 체포했다. 북아프리카 출신인 B 씨는 이날 여자화장실에서 A 씨 얼굴을 가격한 뒤 성폭행하려다 실패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날인 지난 10일에는 외국인들이 원룸에서 시끄럽게 떠든다는 민원이 경찰에 잇따라 접수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께 울산시 북구 한 원룸에서 술자리를 하던 외국인 남녀 약 20명을 상대로 신원 확인을 하던 중 불법체류 외국인 여러 명을 적발,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한 명이 강하게 저항하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제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울산 북구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지난 1일 자 부산일보 인터넷 보도)와 관련해 동남아지역 외국인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모두 소재가 불분명한 불법체류자여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0시 53분 북구 중산동 약수교삼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인 K7 차량을 쏘나타 차량이 들이받았고, 그 뒤를 에쿠스 차량이 추돌했다. 당시 쏘나타와 에쿠스에 타고 있던 외국인 4명이 달아났으며, 이 중 1명은 추적 끝에 검거했다. 쏘나타 차량에서는 훔친 것으로 보이는 번호판 여러 개와 여권, 이불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나머지 3명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울산과 경남 양산 일대에서 가짜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다니며 합성마약 ‘야바’를 판매·투약한 태국 국적 외국인 26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관계당국은 외국인 범죄가 입국자 증가와 비례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올해 1월 울산시에 등록된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거주 외국인은 2만 30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5000여 명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덩달아 최근 3년간 울산지역 외국인 5대 범죄 발생 건수도 2021년 126건, 2022년 131건, 2023년 147건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폭력 범죄가 해마다 적게는 80건에서 많게는 100여 건으로 주를 이뤘다.

지난해 11월 발간된 ‘2022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2022년 기준 3만 954건의 외국인 범죄가 발생했으며, 폭력 6721건, 지능범 4180건, 절도 2347건, 마약류 167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조선업이 밀집한 동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범죄예방교육 동영상을 배포하고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구성하는 등 외국인 범죄 예방과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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