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후배에게 길 열어주겠다”…중영도 공천 신청 철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5일 페이스북에 “공관위서 시스템 공천 잘 진행해 큰 보람”
지론인 ‘상향식 공천’ 정착을 철회 이유로 밝혀
한동훈 입장문 내고 “김 전 대표 헌신에 감사”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연합뉴스

4월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 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돼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 공천,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의 가능성을 봤다”며 자신의 출마 배경을 상기시킨 뒤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여권 핵심부와 공관위가 최근 ‘특혜 배제’를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참모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경선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소회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오랫동안 ‘상향식 공천’을 지론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공관위가 부산의 우선공천 지역 중 하나인 중영도에 대해서도 경선 방침을 굳히면서 자신의 경선 참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돌연 공천을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도 낳았다. 그는 얼마 전까지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공관위가 실시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가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6선에 당 대표를 역임한 뒤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김 전 대표는 지난 1월 옛 지역구인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지적과 함께 세대 교체를 통한 당의 쇄신 공천 기류에 역행한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전 대표의 공천 신청 철회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김 전 대표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표가 이날 당의 시스템 공천을 높이 평가하면서 공천 철회로 당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준 데 대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