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모인 미 슈퍼볼 우승 행사서 총격… 사상자 22명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명 숨지고 21명 병원 이송돼
위독 환자 8명, 사망자 늘 수도
관람객 몸싸움으로 피해 줄어
경찰, 범행 과정·동기 파악 중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퍼레이드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황급히 도망치고 있다. 22명이 총에 맞았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퍼레이드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황급히 도망치고 있다. 22명이 총에 맞았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약 100만 명이 모인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의 축하 행사 현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유니언 역 앞에서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 행사장의 서쪽 주차장 건물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모두 22명이 총에 맞았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들이 모두 10분 내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가운데 즉각적으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8명, 중상자가 7명, 경상자가 6명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중 어린이가 최소 8명이라고 전했다.

퍼레이드를 보러 온 밸뷰 출신의 남성이 총격범 중 한 명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여 총을 빼앗고 제압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현지 언론 반응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기를 지니고 있던 총격 용의자 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게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인 유니언 역 일대엔 8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총기 범죄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의 관계나 총격이 벌어진 과정,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아직 조사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ABC방송과 캔자스주 지역 언론사인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폭죽 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가 있었던 무대에서 왼편에 서 있었던 캔자스시티 팬 존 오코너는 자리를 떠나려던 중 총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죽 소리 같았다”며 “매우 빠른 속도로 연속으로 총소리가 들렸다. 15~20발 정도 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딸과 함께 하루 휴가를 내고 행사를 보러 왔다는 줄리 모블리는 폭죽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을 때가 막 캔자스시티 치프스팀 선수들의 말이 끝났을 때였다며 “매우 무서웠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너무 끔찍했다”고 호소했다.

다른 목격자인 제니퍼 윌버스는 총소리를 듣고 뛰기 시작했다며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축하 퍼레이드 현장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로 유명한 트래비스 켈시 등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주요 선수들도 대부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시는 사건 이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일어난 비극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와 함께 축하를 위해 왔다가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