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하위권·지역 재배치" 공천 면접 PK 초긴장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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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16~17일 부울경 면접 실시
경남 17일·부산 18일 단수 발표
경남, 후보 적합도 조사 성적 민감
보수 우위 지역 엄격한 기준 적용
부산, 지역구 정리·경쟁력 변수
영입인재 추천·추가 공모 가능성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역별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16~17일 면접을 앞둔 부산·울산·경남(PK) 공천 신청자들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경남 일부 현역 의원이 공관위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포함됐다는 설이 도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막판 지역구 재조정 가능성까지 암시하면서 PK 출마자들의 불안감이 한층 더해지는 형국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16일 경남을 비롯해 세종·대전·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다음 날인 17일 해당 지역별 단수추천 지역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날 공천 면접을 위해 서울로 총출동하는 경남 예비후보들의 긴장감은 타 지역을 웃돈다. 최근 공관위가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경남 일부 의원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다는 말이 돌면서다. 후보 적합도 조사는 각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민주당 유력 후보와 1 대 1 가상 대결을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결과는 비공개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근 실시된 일부 지역구 여론조사를 근거로 ‘하위권’ 지역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 8~9일 창원 성산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야 가상대결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 ±4.4%포인트(P))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재선의 강기윤(40.1%) 의원이 민주당 허성무(36.6%)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여야 후보 선호조 조사에선 강 의원이 20.9%, 허 후보는 25.6%로 나타났다.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설문에 국민의힘(51.2%)이 민주당(30.2%)을 크게 앞선 것과 대비된다. 같은 조사에서 창원 의창(501명 대상)의 경우, 정당 투표 전망은 국민의힘(53.4%)이 더불어민주당(29.5%)를 크게 앞섰지만, 현역인 김영선 의원은 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민주당 김지수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선 10%P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이달 2~3일 진해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 조사(95% 신뢰수준에서 ± 4.4%P)에서 국민의힘 현역 이달곤 의원(40.1%)은 민주당 황기철(39.8%) 예비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KSOI가 이달 4~5일 양산시갑 주민 502명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 조사(95% 신뢰수준에 ± 4.4%P)에서 국민의힘 현역인 윤영석(50%) 의원은 민주당 이재영(32.6%)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관위가 김태호·조해진 의원을 ‘낙동강 벨트’로 차출할 만큼 경남 지역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기존에 보수 우위라고 평가받는 지역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지역의 현역들은 공관위 면접에 더욱 신경을 쓰는 눈치다.

부산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날 막판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을 띄우면서 영입인재 지역구 교통 정리와 인물 경쟁력이 또다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천을)발표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면, (다른 지역)신청 후보자 중에서 재배치할 가능성도 있고 영입인재나 다른 분들을 우선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구별 ‘추가 공모’ 가능성도 열어뒀다. 공관위 판단 하에 후보 경쟁력이 없는 지역구에 영입인재를 우선 추천하거나 타 지역 인물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도 ‘절대 강자’가 없다고 평가 받는 일부 지역구는 재배치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단수 추천 대상 지역은 이르면 오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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