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무역대란, 부산 수출 3개월만에 적자로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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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수출액 10% 감소
항로 우회 자동차 수출 급감

부산항 신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수출입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수출입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이 홍해 물류 대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에서 수출되는 자동차가 90% 넘게 줄며 1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증발했다.

15일 부산본부세관이 밝힌 '2024년 1월 부산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부산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10억 4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15.3% 줄어든 11억 72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이에 부산 1월 무역수지는 1억 3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1억 76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후 수출액이 계속해서 줄어들며 불과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부산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급감한 이유는 홍해 물류 대란으로 유럽에 자동차 수출이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관 관계자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주로 부산항을 통해 유럽 쪽에 승용차를 수출하는데 홍해 물류 대란으로 수출이 거의 없어졌다"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서 수출하는 노선은 운임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길이 막혔고, 부산 1월 수출액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승용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93.6% 감소했다. 사실상 수출길이 뚝 끊긴 셈이다.

국가별 수출도 유럽연합(EU)이 49%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앞서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지난달 수출한 자동차가 불과 226대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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