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노천 치맥 축제… 조방 앞 살리기 팔 걷은 동구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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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활성화 지원 계획 수립

빛축제가 열린 부산 동구 조방 앞 거리. 동구청 제공 빛축제가 열린 부산 동구 조방 앞 거리.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 조방 앞 거리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움직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주말 ‘차 없는 거리’나 야외 ‘치맥 축제’ 추진을 고려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물망에 올랐다.

부산 동구청은 이달 초 ‘조방 앞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특색 있는 명품 거리를 만들어 지역 경제와 상권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다. 서면과 남포동을 잇는 지리적 장점을 가진 조방 앞은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상권이 쇠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방 앞은 1917년 설립된 옛 조선방직주식회사 앞 거리를 뜻한다. 현재 범천동 골드테마거리와 자유도매시장, 부산시민회관 일대를 일컫는다. 1970년대 조선방직 터에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범일동 일대는 교통과 유통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터미널과 섬유·신발 업체 등이 이전하며 점차 침체에 빠졌다. 자연스레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줄면서 유동 인구도 감소했다.

동구청은 우선 조방 앞 구간을 분류해 가칭 ‘행복’ ‘문화&역사’ ‘추억’ 등으로 거리에 명칭을 붙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상징성을 살릴 랜드마크를 만들고, 노후 간판을 정비하고, 화단과 조형물에 조명 시설을 설치하는 계획 등도 검토한다. ‘도심형 소형 상권’ 지정, 공영주차장 건립도 추진 대상이다.

특히 주말에 범일로 90번길을 ‘차 없는 거리’로 삼고, 노천 치맥 행사 등 다양한 축제를 추진하는 내용도 전체 계획에 포함됐다. 부산진시장이나 자유도매시장 등과 연계해 문화 행사를 열고, 부산시민회관 주변에 공연과 장터를 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이미 시설 현대화와 보행환경 개선 사업이 이뤄져 앞으로는 새로운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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