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부민동에 복원 개관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서구, 사업 추진 10년 만
국내 첫 아동 전용극장 되살려
160석 극장·도서관 등 갖춰
4월 공사 완료, 하반기 개방

부산 서구 부민동에 복원 중인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조감도.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부민동에 복원 중인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조감도. 서구청 제공

우리나라 최초 아동 전용극장인 부산 서구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복원 사업이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최초 복원 사업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개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부산 서구청은 오는 7월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이 복원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자유아동극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였던 고 한형석 선생(1910~1996)이 광복 후 부민동에 정착한 뒤 마당 한편에 사비를 털어 건립했다.

1953년 8월 문을 연 자유아동극장은 아동극장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당시 2년간 500여 회에 걸쳐 아동극·그림극·영화 등을 무대에 올리며 전쟁의 폐허 속에 있던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준 장소로 기억된다.

애초 서구청은 2015년 극장 복원 사업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구청의 의지 부족과 정책 연속성 등이 도마에 오르며 정비 계획은 계속 변경됐다. 공사를 진행할 때마다 지적 재조사를 비롯한 지반, 보상 문제도 불거지며 개장이 수차례 연기됐다.

서구청은 이달 말 건물 준공을 앞두고 조경블럭 시공, 옹벽 도색 작업 등 복원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4월까지 내부 인테리어를 마치고 임시 개장을 거쳐 오는 7월 1일 개방하기로 했다.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은 총 3층 연면적 868㎡(약 263평) 규모다. 이곳에 160석에 달하는 아동극장과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극장 메인 공간인 2층에는 아동극장과 작은도서관이 들어선다. 아동극장에서는 월 1회 전문 공연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동극·아동영화를 상영하고, 아트·마술쇼 등 각종 공연도 유치한다. 작은도서관은 1000권 이상의 장서와 EBS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구비해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체험과 교육을 돕는다.

건물 1층과 2층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도 조성된다. 이곳에는 실감형 콘텐츠를 갖춘 최신 디지털 문화체험 공간도 생긴다. 아이들이 발을 닿으면 빛과 소리가 나오는 LED 피아노, VR(가상현실) 달리기 체험 등이다.

이밖에 건물 1층은 방문객을 위한 안내 데스크와 사무실, 3층은 주차장으로 지어진다. 주차 면수는 총 6대다.

다만, 설계 당시 계획했던 한형석 기념관이 빠져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서구의회 한 관계자는 “3층 짜리 건물에 한형석 선생이라는 역사적 인물과 이에 얽힌 역사 문화유산을 기리자는 취지는 영 퇴색돼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극장 주변으로 노후 불량 주택이 밀집한 데다 주차난이 심각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구청 관계자는 “인근 공영주차장과 연계해 주차난을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