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규현·뉴질랜드 티모시 최 “세계선수권 데뷔전 너무 떨렸지만 즐기면서 경기했어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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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05년생 대표팀 막내 선수
파리올림픽 출전 메달 획득 목표

최, 한국전서 끈질긴 승부 근성
아버지와 함께 부산 땅 처음 밟아

지난 17일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의 막내 박규현(왼쪽). 오른쪽은 한국전에 출전한 티모시 최.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지난 17일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의 막내 박규현(왼쪽). 오른쪽은 한국전에 출전한 티모시 최.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지난 17일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의 막내 박규현(왼쪽). 오른쪽은 한국전에 출전한 티모시 최.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지난 17일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의 막내 박규현(왼쪽). 오른쪽은 한국전에 출전한 티모시 최.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연일 명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국제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들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7일 남자부 3조 예선 2차전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는 양팀 막내 선수들이 나란히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의 3번째 주자로 나선 만 18세(2005년 3월생) ‘영건’ 박규현(미래에셋증권)은 이날이 성인 무대 데뷔 경기였다. 앞서 1단식 안재현, 2단식 이상수가 모두 3-0 무실 세트 승리를 거둔 가운데 테이블 앞에 선 박규현은 형들의 기운을 이어받았다. 자신 있는 플레이로 맥스웰 핸더슨을 역시 3-0으로 제압하며 한국팀에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박규현은 “앞 경기에서 형들이 너무 잘해줘 긴장이 덜 됐고, 많은 분들이 응원하러 와주셔서 긴장이 조금씩 풀린 것 같다”고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경남 의령 출신인 박재현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1·2차전 합계 깜짝 1위에 오르며 생애 처음 성인대표팀에 승선했다. 박규현은 “국가대표로서 출전을 했으니 과정보다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번 대회 각오를 전하며 “앞으로 올림픽에 출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같은 경기 상대팀 뉴질랜드에서는 2단식에 나선 한국계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데뷔전을 치렀다. 2007년 9월생으로 만 16세 불과한 티모시 최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아버지 최윤철 씨와 함께 김해공항을 통해 생애 처음 부산 땅을 밟았다.

이날 자신보다 17살이나 많은 한국 대표팀 맏형 이상수와 맞붙은 티모시 최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0-3(11-4 11-9 11-4)으로 한 세트도 따내진 못했지만 2세트 막판 9-10까지 추격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티모시 최는 “어제(칠레전)는 긴장을 엄청 많이 해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며 “오늘은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편하게 해서 오히려 제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한국과 대진이 확정됐을 때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그냥 즐겁기만 했다”며 뉴질랜드 동료들과도 “(한국이)너무 강팀이니까 그냥 스코어와 상관없이 ‘원 모어 포인트(One more point)’, 딱 한 점만 더 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간 아나운서의 소개로 한국 홈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한 티모시 최는 “너무 집중을 하느라 못 들었다”며 “그저 실력 있는 선배들이랑 같이 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게 정말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맞상대를 한 이상수는 “기분이 좀 묘하기도 했는데, 시합은 시합이니까 냉정하게 했다”며 “앞으로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주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건넸다.

뉴질랜드는 앞서 칠레와 첫 경기에서도 0-3으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티모시 최는 “처음부터 토너먼트전에 올라가는 건 현실적으로 버겁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된 거 즐기면서 열심히 하고 가겠다”며 “앞으로 뉴질랜드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가 돼서 유럽 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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