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검색하면 축구 얘기 나와… ‘탁구 게이트’에 한숨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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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우린 원팀’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한국 대 폴란드의 경기. 한국 임종훈이 폴란드 레짐스키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한국 대 폴란드의 경기. 한국 임종훈이 폴란드 레짐스키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막 올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직원들에게 축구계 ‘탁구 게이트’가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 탁구 100주년에 최초로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홍보에 특히나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른바 탁구게이트가 터진 후 축구계 이슈가 커지면서 정작 ‘탁구’가 주인인 탁구선수권대회가 묻히는 모양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이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일부 선수들이 탁구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해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진 사건이다.

탁구 게이트 이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탁구’를 검색하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축구 선수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만 나오는 등 탁구대회가 아닌 축구계 이슈가 뒤덮고 있어 대회 홍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막한 뒤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조직위 홍보 담당자는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며 “뭘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난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지난 16일 오전 대회 개막전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복병’ 폴란드에 매치 점수 3-1로 승리하며 가뿐하게 도전을 시작했다.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과 주세혁 감독은 탁구 게이트 관련한 다소 짓궂은 질문도 유쾌하게 받아넘겼다.

주세혁 감독에게 축구, 탁구 팬들 사이 장우진의 몸에 이강인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며 해당 사진을 봤느냐고 질문하자 주 감독은 “우리끼리 엄청 웃었다”며 “대회 홍보는 제대로 되지 않겠느냐”며 웃어 넘겼다.

느닷없이 화제의 주인공이 된 장우진도 즐거워했다. 장우진은 한 중국 팬이 보내준 소셜 미디어 메시지로 해당 사진을 보게 됐다며 “탁구게이트 사건으로 중국이 더 난리라던데 사진을 잘 보니 나더라”라며 “왜 굳이 나를…”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웃었다.

탁구 대표팀은 원팀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당당하게 답했다.

그는 “(은퇴한) 정영식 형, (지금 대표팀에 있는) 이상수 형이 문화를 많이 바꿨다”며 “선후배 간 스스럼 없이 대하는 자율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딱히 그런 게 없다. 만약 (불화가) 있었으면 이미 터지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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