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 수도권서 고배… 영남에선 ‘뒷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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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탈락, 박민식·이영 경선행
주진우·윤재옥 등 단수공천 확정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22대 총선 공천과 관련, 수도권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친윤(친윤석열)계가 영남 지역에서 대거 단수공천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부산 해운대을에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대구 달서을에 윤재옥 원내대표, 대구 달성에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를 단수공천자로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현안을 마무리하느라 공직 사퇴시한(1월 11일)에 거의 맞춰 출마 지역을 해운대갑으로 정했다.

야당이 주 전 비서관을 겨냥해 ‘검사 공천’, ‘윤심 공천’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공세를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천 발표 후 “주 전 비서관의 경우 단수공천 요건에 확실히 해당하고,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단수추천을 했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단수추천에 해당하는데도 (대통령실)출신에 따라 굳이 역차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전날 경남에서 창원마산회원에 윤한홍 의원, 진주갑에 박대출 의원, 진주을에 강민국 의원, 거제에 서일준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박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강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인수위 시절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총괄했고, 서 의원은 대선후보 비서실장, 인수위 행정실장을 지낸 ‘원조’ 친윤이다.

앞서 지난 14일 발표된 서울지역 단수공천 명단에 ‘용산’ 출신이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당초 공천 신청을 했던 서울 강남을을 떠나 험지 차출이 예상되며,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검사 출신인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서울 송파갑에서 탈락했다.

여명(동대문갑), 김성용(송파병), 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들은 민주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어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단수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중·성동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영등포을), 박진 전 외교부(강남을) 장관 등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멤버들도 단수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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