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공천도, 경선 대상서도 빠진 PK 현역 지역구 ‘설왕설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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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역 중 서동만 발표 연기
창원 3곳·울산 4곳도 뒤로 미뤄
컷오프·재배치 등 해석도 분분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 중영도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최홍배(오른쪽부터), 최영훈, 조승환, 이재균, 박성근, 강성운 예비후보.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 중영도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최홍배(오른쪽부터), 최영훈, 조승환, 이재균, 박성근, 강성운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17~18일 부산·울산·경남(PK) 공천 결과 발표에서 빠진 지역에 대한 정가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부산의 경우, 이번 발표를 통해 18개 지역구 중 단수공천 5곳, 우선공천(전략공천) 1곳, 경선 6곳 등 12곳의 향배가 정해졌다. 반면 부산진갑, 중영도, 사상, 남갑·을, 서동 등 6곳은 ‘미정’으로 남았다. 이 중 남갑·을은 여야의 선거구획정 결과에 따라 합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추후 혼선을 감안해 발표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공천 대상 지역인 부산진갑, 중영도, 사상은 전략공천과 경선 실시 여부를 놓고 공관위가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갑의 경우, 공관위는 전날 공천 면접에서 전체 출마자들에 대해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승복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출마자의 타 지역 또는 이동을 염두에 두고 추가 검토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영도 역시 공관위 평가에서 1, 2위 출마자들의 격차를 두고 전략공천과 경선 의견이 아직 한 곳으로 모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대로 전략공천이 사실상 정해졌지만, 타 출마자들의 반발을 감안해 순서를 뒤로 미뤘다는 관측도 있다.

서동의 경우, 현역 의원(안병길)이 있는 곳 중 유일하게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경남에서도 전날 8곳의 단수공천 지역에 이어 이날에도 사천남해하동은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지만, 현역 의원이 있는 창원 성산(강기윤), 창원 의창(김영선), 창원 진해(이달곤) 지역은 빠졌다. 공관위는 이들 지역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지역이 발표에서 배제된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앞서 공관위가 면접 당시 이들 지역 현역들에게 강한 압박성 질문을 던진 사실도 이런 추측을 더하는 배경이다. 해당 의원 측은 “경선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발표가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관위의 이번 결정이 컷오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이 포진한 울산에서도 지역구 6곳 중 단수공천 1곳, 경선 1곳을 제외하곤 4곳이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4곳은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경쟁 중인 남을, ‘윤 대통령의 친구’로 통하는 박성민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 3선의 이채익 의원이 현역인 남갑,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현역 지역구인 북구 등이다. 이와 관련, 공관위는 박 의원에 대해 ‘삼청교육대 출신’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보인 바 있다. 남을에서는 경선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8일 "김 전 대표에 대해 북구 지역 재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소한 경선 이상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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