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어요" 한국팀, 관중들에게 ‘깜짝 선물’…팬 서비스도 국가대표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남자팀, 칠레전 승리 직후 탁구공 선물
"약속된 건 아냐. 좋은 기억 드렸으면"
대회 거듭될수록 홈 응원 즐기며 '연승'
사상 처음 안방에서 열리고 있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따뜻한 팬 서비스가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한국 남자팀과 칠레와의 조별리그 3차전. 대표팀 맏형이자 주장인 이상수가 3단식에서 펠리페 올리바레스를 제압하며 한국이 칠레를 3-0으로 완파한 뒤 갑자기 관중석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상수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라켓으로 탁구공을 쳐서 관중석으로 날려 보내는 ‘깜짝 선물’을 한 것이다. 이상수는 “미리 약속돼 있었던 건 아니다. 어린 팬들도 많았는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뭐라도 더 해드려서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인터뷰 때문에 빨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 좀 아쉬울 정도였다.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더욱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뜻밖의 탁구공 선물을 받은 관중들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설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조별예선에서 순항 중인 한국 남녀대표팀 선수들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긴장감을 내려 놓고 홈 관중의 응원을 즐기는 모습이다. 전지희 등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펜스 앞으로 몰려드는 팬들에게 환한 미소를 건네며 기념 사진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이 다소 늦어지기도 하지만, 취재진들도 즐거운 기다림으로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한국 선수들의 자신감은 드높다. 18일 오후 푸에르토리코와 3차전에서 이번 대회 한국 여자팀 선수 중 첫 패배를 안은 신유빈은 “그냥 재밌었고 좋았다. 이겼으면 더 잘됐겠지만 원래 모든 경기는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앞으로 남아 있는 경기를 더 잘 준비해서 좋은 시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며 첫 패배를 훌훌 털어버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