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팔 선수’ 브루나,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 “뭐든 가능, 올림픽 티켓 잡겠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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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하나로 올림픽·패럴림픽 동시 도전
예선 룩셈부르크전 3-2 대역전 이끌어
“누구나 뭐든 가능하단 걸 보여주겠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브라질 여자대표팀 선수로 참가한 부르나.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브라질 여자대표팀 선수로 참가한 부르나.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브라질 여자대표팀 선수로 참가한 부르나.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브라질 여자대표팀 선수로 참가한 부르나.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브라질의 ‘한 팔 선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8·세계랭킹 229위)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눈부신 도전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1995년생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잃었다. 일곱 살 때 오빠를 따라 탁구를 시작한 알렉산드르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시에 도전하는 선수다. 그는 한 손에 라켓과 공을 동시에 잡고 공을 먼저 공중에 던진 후 서브를 한다.

 파리올림픽과 파리패럴림픽의 해, 알렉산드르는 올림픽 대표로 ‘파리행 티켓’이 걸린 이번 부산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알렉산드르의 브라질은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여자부 2조 예선 남아공과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3단식에 나선 알렉산드르는 라이아 에드워즈(292위)를 압도하며 3-0(11-2 11-7 11-7)으로 브라질에 첫 승을 안겼다. 18일 2차전에선 역전의 용사로 나섰다. 룩셈부르크에 매치스코어 0-2로 밀리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3단식 알렉산드르가 테시 곤더링거(246위)를 3-1(8-11 11-7 11-7 11-5)로 꺾었고, 이에 힘입어 브라질이 3-2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동료들은 “브루나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알렉산드르의 무패 활약 속 2연승을 달린 브라질은 19일 오후 8시 일본, 20일 오후 5시 이란과 남은 예선전을 펼친다.

 알렉산다르는 “패럴림픽의 목표는 금메달이고, 올림픽은 나를 꿈꾸게 한다”며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이번 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알렉산드르는 2014년 베이징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10체급)·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2017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회 여자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016년 자국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 동메달, 2021년 도쿄패럴림픽 여자 단식 C10(10체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차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금 6개, 은 2개, 동 2개를 휩쓴 ‘폴란드 한 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같은 체급의 롤 모델이자 라이벌이다. 현재 여자 단식 10체급에서 알렉산드르는 세계랭킹 1위 양치안(오스트리아), 2위 파르티카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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