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길다… 한방 관리로 백년 건강을
[톡! 한방] 더블유한의원
갱년기는 생각보다 길고 관련 질환도 다양하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만 49.9세라고 한다. 생리 주기나 양의 변화는 보통 45세 정도부터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 난소의 생식 세포 감소로 호르몬 분비 능력이 떨어져 갱년기 증상이 일찍 나타나기도 한다.
갱년기는 폐경 시기뿐 아니라 폐경 전후 시기를 모두 포함한다. 대개 45세에서 55세 사이다. 좀 더 넓게는 40대부터 60대까지 여성에게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의 대부분이 갱년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안면 홍조, 상열, 다한증뿐 아니라 질 건조, 요실금, 요로감염, 골다공증, 관절염, 근육통, 두통, 불면증, 우울, 복부 비만, 심혈관질환(혈탁) 등이 여기 속한다.
갱년기 질환을 양방에서는 주로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한다. 호르몬 요법은 유방암의 발생률이나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이고, 60세 이상 폐경 여성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주로 음혈부족증으로 접근한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조직이 위축되는 것을 촉촉히 적셔 주거나 윤활 역할을 하는 물과 혈 같은 물질이 부족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로 한약으로 부족한 음혈을 보강하고 순환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된다.
실제로 갱년기 질환 여성은 대부분 상열하한, 즉 머리와 상체는 표면이 뜨겁고, 하복이나 하지는 온도가 낮은 현상이 뚜렷하다. 조직이나 점막이 뻣뻣하고 건조해지면 물이 부족한 냄비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위로 열이 잘 올라서 안면홍조, 두통, 어깨 통증 등이 생긴다.
한약의 종류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양하다. 가미소요산, 청리자감탕, 귀비온담탕, 인삼양영탕, 계작지모탕 등 여러 처방을 사용한다. 많이 쓰는 약재로는 갈근(칡), 하수오, 지모, 황백, 녹용, 당귀, 시호, 산사 등이 있다.
본인에게 맞는 한약과 함께 약침과 침뜸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약침은 시원한 기운을 올리고 따뜻한 기운을 내리는 수승화강 약침과 자하거약침(태반)을 주로 시술한다. 자하거약침은 관절에 국소적으로 맞으면 인대 등 조직강화 효과가 있어 갱년기 관절염과 통증에도 좋다.
집중 관리로 갱년기 질환이 개선된 후에도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관리한다면 반백 세에 찾아온 갱년기를 무사히 넘기고 백년시대 노년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박세정 더블유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