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낮은데” 부산 민주, 더딘 공천에 불안
지역구 18곳 중 7곳 결과 안 나와
반면 국힘 교통정리 마무리 국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이용우, 김남희 변호사, 차지호 교수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부산 9석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18개 지역구 가운데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은 7곳에 달할 만큼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총선을 불과 50일 남겨둔 가운데 정당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어 조속한 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서동(최형욱), 부산진갑(서은숙), 부산진을(이현), 동래(박성현), 북강서을(변성완), 해운대갑(홍순헌), 사하갑(최인호), 연제(이성문), 기장(최택용) 등 9곳을 단수공천, 사하을(이재성), 금정(김경지·박인영)을 각각 전략공천과 경선 지역으로 확정 지은 상태다. 금정 경선은 이날부터 21일까지 3일간 실시되며 일반 시민 50%, 권리당원 50% 비율로 자동응답(ARS)투표를 진행하는 등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과는 마지막 날 공개된다.
이로써 부산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에 남은 퍼즐은 중영도, 남갑·을, 북강서갑, 해운대을, 수영, 사상 등 7곳이다. 박재호, 전재수 의원 등 현역이 있는 남을과 북강서갑, 그리고 합구 가능성이 제기되는 남갑을 제외하면 4곳에서 아직 후보 선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들 지역 중영도를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먼저 단수로 공천 작업을 마무리 혹은 경선을 확정 짓거나 교통정리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지역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이들 4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 패배했으며 그 득표율 격차도 수영(14.93%), 해운대을(6.97%), 중영도(6.95%), 사상(5.49%)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부산이지만 당의 공천 발표가 늦어지면서 후보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날 기준 총선이 불과 51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한 예비후보는 “후보들의 개인 신상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거나 결격 사유에 준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도 아니라면서 왜 늦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가 먼저 레이스에 뛰어들어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전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도 민주당 공관위는 부산 출신의 인재를 영입하면서 지역 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25호 인재로 영입했다. 그는 부산 동천고, 동아대 의대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학교 난민학 석사, 존스홉킨스대학교 글로벌 헬스 박사를 마쳤다.
당 차원에서 전략 선거구인 서울 중성동갑에 차 교수에 대한 경쟁력 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지만 부산 야권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차 교수는 이번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선 "당에서 여러 가지 의논과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18호 인재로 영입한 동의대 유동철 교수가 부산 지역구 한 곳에 전략공천될 수 있다는 소문이 지역을 중심으로 떠돈 상황에 차 교수도 부산행을 선택할 경우 잡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민주당에선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이날부터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31명의 의원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선 중진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이날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최근 밀실에서 일부 친명계 핵심 인사들과 현역 의원 컷오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천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