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 공간소극장, 거장 최인훈 작품 무대 올린다
연극 ‘어디서 무엇이 되어…’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공연
극단 어니언킹 모습. 어니언킹 제공
2004년 개관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공간소극장에서 현대 문학의 거장 최인훈의 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공연을 진행한다.
공간소극장은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연극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20일 밝혔다. 공간소극장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역사 내에 위치한 소극장으로, 이번 공연에는 공간소극장에서 활동 중인 극단 어니언킹이 참여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소설 <광장>으로 잘 알려진 최인훈 작가가 발표한 희곡이다. 1960년 소설 <광장>을 발표한 최인훈은 희곡 제작에도 몰두해 1970년 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아기 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포함해 ‘둥둥 낙랑둥’ 등 다양한 희곡 작품을 남겼다.
공간소극장은 2022년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지난해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에 이어 최인훈 작가의 희곡을 세 번째로 무대에 올린다. ‘한국연극에 한국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이들이 국내 작품을 바탕으로 한 공연을 고수하는 이유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는 공간소극장은 윤조병 작가의 희곡 등 한국 희곡의 고전을 연극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설화를 배경으로 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단순히 설화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권력 투쟁과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공간소극장 전상배 대표는 “최인훈 작가의 희곡은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가치 있는 작품인데 최 작가의 희곡으로 연극을 하는 곳은 많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한국 연극에 한국이 사라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도 국내 희곡을 잘 살려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공간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네이버예매, 인터파크티켓 등을 통해 공연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3만 원으로 공연 문의는 공간소극장(051-611-8518)으로 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