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서 미리 만나는 아카데미 후보작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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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오스카 개최 앞두고
‘바튼…’ 등 후보작 개봉 잇따라

영화 ‘바튼 아카데미’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바튼 아카데미’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다음 달 10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부문 후보작들이 앞다퉈 국내 개봉한다. ‘바튼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패스트 라이브즈’ ‘로봇 드림’ 등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린다.

21일 개봉한 ‘바튼 아카데미’는 올해 오스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이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휴가 때 기숙학교에 남은 학생과 교사의 우정을 담는다. 지난달 열린 제81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패스트 라이브즈’도 다음 달 6일 스크린에 걸린다. 이 작품은 올해 오스카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 트로피에 도전한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촬영했고,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졌다. 영화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여자와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국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CJ ENM 제공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가여운 것들’도 다음 달 6일 관객을 찾는다. 이 영화는 올해 오스카상에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만든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인 데다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명 소설 원작의 시대극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도 후보작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오스카상 장편 애니메이션 상 후보에 오른 ‘로봇 드림’이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같은 날 ‘메이 디셈버’도 스크린에 걸린다. 이 영화는 오스카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작들의 국내 개봉이 몰리는 이유는 규모가 크지 않은 예술영화일수록 아카데미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개봉을 앞둔 한 아카데미 후보작의 배급사 관계자는 “아카데미를 앞두고 후보작들이 여러 번 언급되면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는 아카데미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정식 개봉작 이외에도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 ‘추락의 해부’ ‘바비’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오펜하이머’ 등 다채로운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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