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자”…가계 빚 1886조 원 또 ‘역대 최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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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주담대 15.2조 늘며 가계 빚 증가 주도
카드 미결제액도 1.5조↑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 원 늘어난 188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 원 늘어난 188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 원 늘어난 188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 4000억 원으로,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9월 말·1878조 3000억 원)보다 0.4%(8조 원)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 6000억 원)와 작년 1분기(-14조 4000억 원) 잇따라 뒷걸음쳤지만, 2분기(+8조 2000억 원) 반등한 뒤 3분기(+17조 원)를 거쳐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768조 3000억 원으로 3분기 말(1761조 7000억 원)보다 0.4%,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역시 잔액이 종전 기록인 작년 3분기(1761조 7000억 원)를 넘어섰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64조 3000억 원)이 15조 2000억 원 급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경신했다. 증가 폭은 3분기(+17조 3000억 원)를 밑돌았지만 2분기(+14조 1000억 원)보다는 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03조 9000억 원)은 8조 7000억 원 줄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1조 4000억 원 늘어 3분기(+10조 원)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조 원 늘었지만, 3분기(+9조 2000억 원)와 비교해 증가 폭은 작았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5조 8000억 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 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이 15조 원 이상 늘어난 데 대해서는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118조 1000억 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1조 4억 원) 위주로 1조 5000억 원 늘었다. 3분기(+2조 7000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증가세로,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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