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절차 위반”… 공천 배제 국힘 PK 후보 반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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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갑 공관위에 이의 신청
‘본선행’ 정성국 경쟁력 우려
사천남해하동·진주을도 잡음

국민의힘 이수원 부산진갑 예비후보는 단수공천 철회 시위에 돌입했다. 이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 이수원 부산진갑 예비후보는 단수공천 철회 시위에 돌입했다. 이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초반 중량급 인사들을 ‘낙동강 벨트’에 전면 배치하면서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부산·울산·경남(PK) 일부에서 지역 여론과 동떨어진 공천이 이뤄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1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영입 인재인 정성국 교총회장의 단수공천을 확정지은 부산진갑에서는 후보들이 공식 행동에 나섰다. 원영섭, 이수원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낙하산 공천’이라며 공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인해 출마가 불발됐던 이 예비후보는 “이렇게 매번 낙하산으로 공천하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여길 것”이라며 중앙당 당사 앞에서 낙하산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무기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하계열 전 부산진구청장과 국민의힘 부산진갑 당원들도 결의문을 통해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당원들의 탈당은 물론 총선 필패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처럼 부산진갑이 다른 곳에 비해 파열음이 고조되는 것은 정 회장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진갑에서 최근 4년 새 30~34세 인구는 2064명이 늘었다. 최근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한 영향이다. 이처럼 젊은층이 급증하면서 보수 정당에는 더욱 어려운 지형으로 변화했다. 여기다 민주당에선 전직 구청장 출신인 데다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안팎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서은숙 후보를 일찍이 단수 후보로 확정하면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예측하기 더욱 어렵다. 사상 공천에서 배제된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일방적인 단수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경남에서도 혼란이 계속된다. 대통령 특별사면 발표 전에 비공개로 사천남해하동에 공천 신청 서류를 제출한 뒤 경선에 참여하는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두고도 경쟁 후보들이 ‘절차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진주을에 단수공천을 받은 강민국 의원에 대해 “많은 시민과 당원은 어떻게 경선도 없이 현역을 단수공천할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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