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탁구, 4강·8강서 중국과 맞대결…홈 응원 힙입어 ‘만리장성’ 넘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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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22일 8강, 남 24일 4강전 전망
객관적 전력상 어려운 승부 예상
첫 홈 이점 힘입어 이변 가능성도
“홈 팬들 앞, 당당하게 도전할 것”

21일 자정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주세혁 감독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토너먼트전 추첨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1일 자정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주세혁 감독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토너먼트전 추첨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일 밤 늦게 시작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토너먼트전 추첨 현장에서 참가국 관계자들이 추첨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20일 밤 늦게 시작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토너먼트전 추첨 현장에서 참가국 관계자들이 추첨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조 1위로 순조롭게 예선을 통과한 한국 탁구가 험난한 토너먼트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남자팀은 4강, 여자팀은 8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맞붙게 됐다. 객관적 전략상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한국팀은 사상 첫 안방 대회인 만큼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만리장성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21일 0시를 넘겨 대회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남자단체전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한국 남자팀은 4강에서 중국과 만나게 됐다. 이날 오후 16강전에서 인도를 꺾은 남자팀은 8강을 통과하면 24일 준결승 상대로 세계 최강 중국이 기다린다. 판젠동·왕추친·마롱 등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세계랭킹 1~5위에 포진한 중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다. 2001년 오사카 대회 때부터 줄곧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중국은 이번 부산 대회에서 단체전 11연패에 도전 중이다. 중국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을 꺾고 무난하게 4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쌍두마차 장우진(14위)과 임종훈(18위·한국거래소)을 비롯해, 맏형 이상수(27위·삼성생명), 안재현(34위·한국거래소), 막내 박규현(177위·미래에셋증권) 등이 한국 남자탁구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 중이다. 남자대표팀 주세혁 감독은 “4강까지는 무난해 보이지만 본선에서 만날 팀들 중 약팀은 없다. 패하면 끝인 토너먼트인 만큼 모든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뛸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며 “바람보다 일찍 중국을 만나게 돼 아쉽지만 어차피 한 번은 싸워야 하는 상대다. 홈에서 한 번 일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단체전에 앞서 먼저 진행된 여자단체전 토너먼트 추첨에서는 한국 여자팀 오광헌 감독이 8번을 뽑아 중국과 같은 그룹에 묶였다. 21일 16강전에서 각각 브라질과 태국을 꺾은 한국과 중국은 22일 더 높은 곳을 향해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중국 여자팀은 남자팀 못지않은 최강 전력을 갖춰, 우리나라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다. 쑨잉샤·왕이디·천멍·왕만위가 나란히 세계랭킹 1~4위에 포진해 있고, 첸톈도 7위로 한국 선수들보다 랭킹이 높다.

한국 여자팀은 신유빈(8위·대한항공), 전지희(21위·미래에셋증권) ‘원투 펀치’와 함께 이시온(44위·삼성생명), 이은혜(64위·대한항공), 윤효빈(156위·미래에셋증권)이 출전 중이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신유빈·전지희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만 객관적인 순위만 놓고 보면 중국에 열세다.

이번 부산 대회에서 한국 여자팀은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12년 만의 메달 획득(2018년은 남북단일팀 동메달)에 도전 중이고, 중국 여자팀은 6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중전이 예상보다 일찍 성사되면서 둘 중 한 팀은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여자대표팀 오광헌 감독은 “8강 이전에 16강전을 우선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하겠다”며 “중국을 만나게 돼 좋은 대진은 아니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선 (8강에 진출해) 올림픽 티켓을 따놓고 홈 팬들 앞에서 당당하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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